
“가격 집계가 덜 끝난 매물이 많은데 최근 그런 매물을 중심으로 특히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올들어 한남뉴타운 일대에서 신고된 매물이 아직 70채 남짓인데 아직 신고 안 된 물건도 상당합니다. 토허제 지정에도 이 곳 주택은 가격이 빠질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용산구 동빙고동 내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강남3구와 용산구 아파트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으로 서울 상급지 아파트 대다수가 고강도 규제에 묶인 가운데 규제를 비켜간 서울 주요 뉴타운 사업지 단독주택에 대한 투자심리가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한남뉴타운과 노량진뉴타운 등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지역의 경우 웃돈(프리미엄) 가격이 10억 중반대까지 치솟는 등 단기적인 가격 상승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과 한남2구역 일대 단독주택 매매가격의 프리미엄 가격은 평균 10억원대 중반을 육박하고 있다.
한남 5구역 인근 B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남5구역 내 대지면적 72㎡인 단독주택이 최근 28억원에 매매 거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감정평가액을 제외한 13억8400여만원이 프리미엄 가격”이라고 말했다. 매매거래 가격 중 절반 가량이 프리미엄인 셈이다. 3.3㎡(평)당 가격도 1억2800여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소형 및 대형 평형을 받을 수 있는 ‘1+1’ 입주권이 나오는 단독주택의 경우 프리미엄만 16억7000만원이 붙은 50억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대지면적 106㎡인 단독주택 역시 12억35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33억2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올해 한남5구역에서 거래된 주택은 약 25채로 이 중 단독 주택은 약 10채다. 단독 주택의 경우 프리미엄 평균 가격이 약 11억8700여만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3.3㎡당 평균가도 1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남2구역에서도 프리미엄만 10억원을 훌쩍 넘는 단독주택들이 거래되고 있다. 전용 84㎡ 입주권이 예상되는 대지면적 70㎡ 단독주택 역시 최근 11억6000여만원에 프리미엄이 형성돼 28억원에 손바뀜됐다.
한남5구역은 동빙고동 일대에 2592가구의 대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남뉴타운 사업 중 유일하게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해 비교적 사업 속도가 비교적 늦은 편이나 전매 제한 전 매입 수요가 유입되면서 프리미엄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관리처분 인가 시 전매 등 거래가 차단된다. 관리처분 인가를 곧 앞둔 한남2구역 역시 막판 매입 수요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보광동의 C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토지거래 허가구역이 용산구까지 확대됐지만 한남뉴타운은 영향이 거의 없다. 매수세도 꾸준하다. 최근 전체 뉴타운 평균적으로 지분 매물 평당 평균이 1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구역 등 사업시행 인가가 진행 중인 지역은 앞으로 소형 지분 매물의 프리미엄이 더욱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역시 사업시행 인가를 앞둔 한남4구역 역시 소형 지분의 평당 거래가가 2억, 높은 매물은 3억원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동작구 노량진뉴타운 역시 최근 조합원 입주권 매물의 프리미엄이 평균 10억대 초중반까지 상승했다. 1구역의 경우, 소형과 중형 ‘1+1’ 입주권이 나오는 단독주택의 프리미엄만 해도 감정평가액(10억원)을 넘어서는 13억원선에 형성돼 있다. 6억원대 수준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프리미엄이 전반적으로 2배 넘게 올랐다는 것이 현지 업계의 설명이다.
노량진3구역의 D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노량진3구역은 11억원에서 12억5000만원, 4구역과 5구역, 6구역, 8구역도 최근 프리미엄이 12억원가량 붙었다고 봐야 한다”며 “단기적인 눈치보기라면 몰라도 장기적으로 토허제는 노량진에 큰 영향을 줄 수 없는 매도자 우위 시장”이라고 전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을 기점으로 강남권보다는 한남뉴타운 등 재개발이나 정비 사업이 예정된 지역의 주택 상품이나 입주권 수요로 이동하며 수혜를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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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전략정비구역이 상대적으로 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