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증권사 연기금투자풀 진입 '몸풀기'…NH·KB, 사모 라이선스 획득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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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소현 기자
입력 2025-03-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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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이 연기금투자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몸풀기'에 나섰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모두 연기금투자풀 주관사 요건인 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받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따기 위한 서류를 구비해 신청을 마쳤다. KB증권 역시 다음달인 4월 안에 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신청할 계획이다. 두 증권사 모두 연기금투자풀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라이선스 획득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일정을 맞추기 위해 두 증권사 모두 라이선스 획득을 서두르고 있다. 연기금투자풀 주간 운용사 선정이 9월에 이뤄지고 제안요청서(RFP)가 통상 8월에 발송되기 때문에 그 전에 라이선스를 획득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사모집합업 라이선스는 구비해야 할 서류가 많고 금융 당국의 심사 과정이 까다로워 2개월 가량 시간이 소요된다. 자기자본 요건, 대주주 요건을 비롯한 여러 요건 등을 충족해야 하고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거쳐 금융위원회의 최종 통보를 받아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12일 '연기금투자풀 제도 개편 방안'을 통해 본래 운용사만 할 수 있었던 연기금투자풀의 주간 운용사에 일반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가진 증권사도 참여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했다. 연기금투자풀은 중소형 연기금·공공기관의 여유자금은 민간 주간 운용사가 대신 운용하는 제도로서 2001년부터 운영되어 왔다. 

증권사들은 연기금투자풀을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보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약 19조원이었던 연기금투자풀의 수탁고는 2022년 38억원으로 4년 만에 두 배가 늘었고, 다시 지난해 말 62조원으로 훌쩍 늘었다. 증권사들의 진입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와 삼성자산운용이 실질적으로 양분하고 있던 연기금투자풀 시장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수익성이 제고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연기금투자풀 선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미 사무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갖고 있었던 9개 증권사에 포함되지 않지만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사업 경험이 있고 적극적인 증권사들이기 때문이다.  

OCIO 사업의 비전에 대해서는 증권사 별로 전망이 갈리는 모양새다. 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이미 가지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은 OCIO사업부를 축소하거나 폐지한 바 있다. OCIO 사업 자금운용에 필요한 인력은 많은 데에 비해 보수가 낮게 책정돼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연기금투자풀 운용사로 선정되는 회사가 1~2곳에 불과하고 기존에 사업 레코드가 많은 대형 운용사들과 경쟁해야 한다"며 "사업의 수익성 면에서도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대형 증권사가 아니고선 참여가 어렵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급물살을 타고 있는 기금형 퇴직연금을 비롯해 다양한 고객자산 관리 비즈니스의 확대 가능성을 감안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OCIO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증권사가 OCIO 사업에 진출한 지 10년 넘어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대고객 서비스 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점을 볼 때 연기금투자풀 사업자로 선정될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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