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차 협상서 농산물·LNG 수입 합의→실무급 상세 논의"

  • LNG, 대두·옥수수 수입 확대 방안 함께 제시

  • 트럼프 "군사 문제 별도" 발언에 日정부 "코멘트 삼가겠다"

일본 측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측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은 다음 달 1일 예상되는 미국과의 2차 관세 협상을 앞두고 내외 상황을 주시하며 ‘협상 카드’ 점검에 한창이다. 특히 무역 적자 해소와 농산물 시장 개방 등을 둘러싸고 미·일 양측 주장이 크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2단계’로 단계를 나눠 협상을 진행해 빠르고 실질적인 성과를 노린다는 계획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지난 25일,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미국과의 2차 협의를 위해 이달 30일부터 3일간 미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집권 자민당의 오노데라 이쓰노리 정무조사회장과 면담한 후 기자단에게 “관세 조치 재검토를 요구하는 입장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면서 “반드시 일본과 미국 양측 모두에게 좋은 윈윈 형태의 합의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논의 방안과 관련해서는 미·일 간에 협상을 ‘2단계’로 진행하는 방안이 일본 정부 내에서 부상하고 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장관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미·일 관세 협상이 2단계로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일본 민영 TBS는 “농산물이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에 대해 ‘대체로 합의’한 후, 실무자급에서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 역시 “모든 분야를 한 번에 협상 의제로 삼지 않을 것”이라며 2단계 협상 방안을 검토 중임을 확인했다. 

특히 현재 ‘협상 카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대두’와 ‘옥수수’다. 일본 측은 2차 협상에서 농업과 에너지 분야를 ‘패키지’로 제시할 방침으로, LNG 수입 확대와 함께 대두와 옥수수 수입 확대 등을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TBS는 보도했다.

최근까지 일본 내에선 미국산 쌀 수입 확대 방안이 부상했으나 일본이 교역에서 쌀을 ‘성역’처럼 중시해 왔고, 에토 다쿠 농림수산상 자민당의 일부 간부 등이 반대하고 있어 실제 카드로 활용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당초 언급과는 달리 “군사 문제는 별도로 논의할 것”이라며 일본 등 동맹국을 염두에 두고 관세 협상에 안보 문제를 끌어들일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발언 하나하나에 코멘트 하는 것을 삼가겠다”며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5일에는 “일본과는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합의에 매우 가까이 다가섰다”고 말하기도 했다. TBS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17일만 해도 일본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에 구체적인 근거가 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자주 변하고 경제 상황도 변한다. 따라서 일본이 합의에 서두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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