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해킹 '타운홀 미팅' 설명회..."고객센터 과부하, 본사 직원도 나서자"

  • 침해 신고는 늦었지만 유출 의심 신고는 기한보다 13시간 전 신고 '강조'

  • 해킹 사실 홈페이지 공지했으나 여전히 안내 못 받은 고객도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SK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가 해커 공격으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0425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지난 25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SK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가 해커 공격으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04.25[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유영상 SK텔레콤(SKT) 대표가 28일 오전 타운홀 미팅을 열고 최근 SKT 유심 정보 유출 사건을 해명했다.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SKT가 비상 상황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 대표가 오전에 진행한 타운홀 미팅과 관련한 내용과 사진 등이 SNS상에 확산하고 있다. 사진에는 유 대표가 직접 최근 발생한 해킹 사고 경위를 설명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미팅에서 유 대표는 유심 교체 시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리점 혼선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본사 구성원의 자발적 지원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SKT 측은 "고객 접점 채널의 혼선과 불만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타운홀 발표 자료에 따르면 SKT 고객센터는 사실상 과부하 상태다. '현장은 터지기 직전'이라는 제목의 장표에서는 사고 후 고객센터 현황이 공유됐다. 해킹 사건과 관련한 고객들의 요구는 지난 22일 1만662건에서 25일 4만2782건으로 약 301% 늘어났다. 고객센터 대기시간도 평시 31초에서 지난 25일 기준 141초로 늘었으며 시간당 고객 전화도 평소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SKT는 콜센터 운영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8시로 2시간 연장했다. 시간은 늘렸지만 쏟아지는 고객센터 문의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해도 부족할 것 같은데 대처가 안이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날 SKT는 "유심 정보 유출 사고 신고는 해킹 여부 확인 때문에 17시간 늦었으나 유출 의심 정황은 법정 신고 기한보다 13시간 전에 신고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SKT가 유심 관련 일부 정보 유출 정황을 인지한 시간은 지난 19일 오후 11시 40분이며 이를 신고한 시간은 22일 오전 10시 2분으로 법정 시한보다 13시간 전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업계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법정 시한을 지켰냐는 문제가 아니라 유출 사실을 인지한 직후 곧바로 신고하지 않은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질타했다. 실제 SKT는 해킹 공격을 18일 오후 6시 9분에 최초로 인지했으나 정식 신고는 45시간이 지난 20일 오후 4시 46분에 이뤄졌다. 

SKT는 유심보호서비스에 우선 가입시키는 것이 최우선 사항이라고 밝혔다. 유심 카드 재고 보유량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물리적 카드 교체가 아닌 소프트웨어(SW) 초기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심 소프트웨어를 초기화해 새 정보를 덧씌우는 방식으로 물리적 카드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고객 보호 조치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SKT는 지난 22일부터 T월드 등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킹 사실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관련 문자를 받지 못했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SNS 등에는 "23일부터 보낸다던 안내 문자를 아직도 못 받았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편 SKT는 "이번 타운홀 미팅이 위기 상황을 구성원들이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