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여야가 막판 민생 행보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여신금융협회를 찾아 현장 목소리를 들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소상공인연합회를 찾아 조기 대선 행보에 다시 힘을 실었다. 원내는 장외 투쟁에 지도부는 민생 경제를 챙기는 '투트랙' 전략으로, 강성 지지층과 중도층 모두를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등은 2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여신금융협회를 찾아 '민생경제와 여신금융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서민,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및 혁신 벤처기업 등에 대한 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여신금융업계의 현장 의견에 대해 정부와 협의해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윤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바라면서도 탄핵이 인용될 경우 열리는 조기 대선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그간 헌법재판소 앞 ‘탄핵 반대’ 릴레이 집회 등에 대해 "개별 의원의 판단"이라며 선을 그어왔다. 지도부 차원에서 탄핵 반대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낼 경우 중도층 이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지난달 2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지도부는 지금까지 스탠스를 그대로 유지하고 지도부와 생각이 다른 의원들은 장외에서 열심히 투쟁하고 있으니 '투트랙'으로 가는 게 맞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 역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최상목 경제부총리 '쌍탄핵'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윤 대통령 파면 촉구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공직선거법 2심에서 무죄를 받으며 사법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한 이 대표는 조기 대선을 겨냥한 경제 행보를 재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들을 만나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경기 활성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요즘은 경기도 나쁠 뿐만 아니라 민생 현장, 골목 상권이 워낙 나빠져서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민망할 정도"라며 "정치 때문에 오히려 경제가 나빠지는 상황을 맞이하니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될 경우 60일 이내에 조기 대선이 열리는 만큼, 이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대선 주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오는 3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반면 당 차원에서는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여론전에 집중하면서 한 대행과 최 부총리 탄핵안 처리에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이날 본회의에 자동보고된 최 부총리 탄핵안의 표결 시점을 윤 대통령 선고 이후로 미룬 것도 그 일환이다. 한 대행에 대한 탄핵안 발의 여부 역시 선고 이후 검토하기로 했다.
대신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에도 본회의를 열어 탄핵 추진 등 강공 재개를 위한 대비에 나설 계획이다. 황정아 대변인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전후로 긴급하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4일 본회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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