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여야 인사들이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진행되는 '제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을 계기로 한자리에 모였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념식에 직접 참석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 야권 주요 인사들도 줄지어 자리를 채웠다.
지난해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던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산불피해대책마련을 위한 당정협의회 일정 등이 있어 불참했다. 대신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최형두 의원이 추념식을 찾아 희생자 넋을 기렸다.
이 대표는 이날 추념식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국가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용서될 수 없다"며 "제주 4·3 계엄에 의한 국민 학살이 단죄되지 못해 1980년 5월 계엄령에 의한 국민 학살이 이어졌고, 그에 대한 책임 역시 완벽하게 묻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날 다시 계엄에 의해 군정을 꿈꾸는 황당무계한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고 더 나은 삶을 살게 해달라고 세금 내고 권력 맡겼더니 어떻게 국민을 살해하려는 계획을 세울 수 있나"라고 되물으며 "이미 벌어진 일에 충분한 진상 규명과 책임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국가범죄 시효 특례법'에 지난 1월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점을 거론하며 "대통령 권한대행이 거부한 국가 폭력 범죄 시효 배제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 의원 역시 이날 추념식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고 4·3 추념식에 참석하는 문화마저도 당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보면서 많이 마음이 아팠던 적이 있다"며 "그 뒤로 대통령의 방문도 끊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4·3이 이념 대결 도구로 사용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추념식에 올 때마다 항상 새로운 가족의 사연을 배우게 되고 그 속에 담긴 한을 느끼며 정치인이 해야 할 게 무엇인지 되새기게 된다. 다시 한번 영령들을 기리며 앞으로 저희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4·3의 숨결은 역사로, 평화의 물결은 세계로!'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추념식은 4·3 생존 희생자와 유족 등 약 2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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