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올해 미국 경제가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JP모건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존 1.3% 성장에서 마이너스 0.3% 성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 본 것이다. 아울러 실업률 예상치는 상향 조정해 실업자가 200만 명 가까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 페롤리 JP모건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활동 불황으로 실업률이 5.3%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업률이 이처럼 상승한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입안자들에게 딜레마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앞서 지난 2일에는 상호관세가 올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1.5%포인트 올리면서 개인소득과 소비지출을 억누를 수 있다며 "이 효과만으로도 미국 경제를 위험할 정도로 침체에 가까워지게 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상호관세의 평균 실효세율이 23% 이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득세했던 1차 세계대전 발발 이전 시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일 브루스 카스만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올해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을 40%에서 60%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그는 "피가 흐를 것"이라며 미국의 관세 인상은 "(상대 국가의) 보복, 미국 기업 심리의 위축, 공급망 차질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미국의 역성장을 전망한 것은 JP모건뿐이 아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위스계 은행인 UBS는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0.4%로 제시했고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0.1%로 낮췄다.
노무라증권도 관세의 영향으로 인해 올해 미국 경제가 0.6% 성장에 그치고 인플레이션은 4.7%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한다고 발표한 10%의 기본 관세는 5일 발효됐다. 한국 등 60여개 국가에 부과한 상호관세는 9일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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