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중공업이 미국 내 초고압 변압기 시장 성장세에 올라타며 관련 사업 매출·영업이익 확대에 속도를 낸다. 오너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효성중공업 사내이사로 합류하며 책임경영으로 사업성장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내 전력사업을 맡는 중공업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 비중이 5년 전과 비교해 6.53p 늘어난 63.31%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빅테크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촉발된 미국 초고압 변압기 시장 급성장에 따른 결과로 본다. 현재 효성중공업의 북미 매출 비중은 20% 후반대로 분석된다. 이러한 사업 성과로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결 매출 4조8950억원, 영업이익 36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각각 13.8%, 40.6% 성장했다.
전력기기 부문 해외수주의 경우 지난해 4분기 9조2000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하며 전년과 비교해 약 58% 일감이 늘어났다.
효성중공업은 미국과 국내 테스트∙생산설비를 공격적으로 증설하며 관련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현재 효성중공업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테스트·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는데, 증설이 끝나는 내년 멤피스 공장의 생산능력은 지금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멤피스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도 국내 초고압 변압기 핵심 생산설비인 창원 공장의 증설을 진행해 생산 능력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유럽, 인도 등 미국 외에 글로벌 전력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효성중공업은 영국,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400kV 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유럽 시장 수주 1조원이라는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지 발전소와 재생에너지 시스템에 초고압변압기와 전력기기를 대규모로 공급한 게 주효했다. 지난해 인도법인 매출도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조 회장이 효성중공업 이사회에 합류함에 따라 대규모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 의사결정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조 회장은 효성중공업 이사회에 참여한 것은 지난 2018년 인적분할 이후 처음이다.
효성중공업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합류에 대해 "선제적 투자를 리드하고 전력 신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등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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