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 성장가도… 한국 시장까지 넘본다

  • 로보락, 삼성·LG 안방서 점유율 과반

  • 샤오미·TCL 등 中기업, 한국 러시 잇따라

로보락 스마트 프리미엄 라인업 Q 시리즈 사진로보락
로보락 스마트 프리미엄 라인업 'Q 시리즈' [사진=로보락]
삼성과 LG 가전을 베끼며 '짝퉁' 조롱을 받던 중국 가전이 매섭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표 인공지능(AI) 가전인 로봇청소기 시장을 장악하며 '가성비'가 아닌 '기술력'을 토대로 한국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8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로보락은 지난해 전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판매량 점유율(16%)과 매출액 점유율(22.3%)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제품 출하량은 전년 대비 20.7% 증가했다.

로보락의 흥행은 삼성과 LG라는 가전 명가의 안방인 한국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로보락이 한국에서 40% 중후반대 점유율(매출액 기준)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눠갖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로보락은 그간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인식과 달리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임에도 흥행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스마트홈 수요가 높은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균형 있게 운영하며 연구개발(R&D) 투자 효과를 극대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로보락의 '사로스 Z70'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5에서 업계 최초로 대량 생산된 5축 접이식 로봇 팔(옴니그립)을 탑재한 혁신적인 모델로 스마트홈 로봇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로봇청소기가 '외산 무덤' 한국의 벽을 넘자 가능성을 확인한 중국 가전기업들은 한국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1월 한국 지사 '샤오미코리아'를 설립하며 스마트폰을 비롯해 로봇청소기, TV, 스마트워치 등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였다. 샤오미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법인 설립을 통해 소비자와 더 가깝게 소통하겠다"며 "현지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로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TCL은 이미 2023년 11월 한국 법인을 설립했으며, 하이센스도 쿠팡에 입점해 TV를 판매하면서 사후관리(AS)까지 제공하고 있다. 하이센스도 쿠팡에 입점해 TV를 판매하면서 AS까지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성장 기반이던 내수 시장이 최근 부진한 가운데 미국 판로도 막히다 보니 가깝고 문화권이 비슷한 아시아부터 공략하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로보락 성공 사례들까지 생기면서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한국 진출에 속속 나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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