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인 안철수를 선택해 달라"며 제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도와 단일화를 했던 사람으로서 깊은 반성과 사과를 드린다"며 "계엄은 잘못된 것이었고, 헌법재판소 판결에 명백하게 나타난 것처럼 재판관 전원의 위헌 판정을 받았다. 계엄은 잘못된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누구보다 깨끗하고 인공지능(AI) 산업 발전과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적임자이며, 중도 소구력이 가장 큰 후보"라고 강조했다. 탄핵에 실망한 국민 여론이 상당한 만큼, 중도층을 겨냥한 발언으로 지지세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선 공약의 큰 틀로는 △비(非)검사 출신 대통령 △제7공화국 대개헌 △인공지능(AI) 강국 도약 △연금·교육·노동·의료·공공의 5대 개혁 △외교·안보·경제안보 혁신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안 의원은 2012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가 중도 하차했고, 2022년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당시 후보와 단일화하며 보수 정당 정권 창출을 도운 바 있다. 국민적 지지도가 높았던 상황에서 다른 후보에게 양보하는 모습이 안 의원의 약점으로 꼽혔던 만큼 이번 대선에서는 완주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안 의원은 중도 보수 후보 간 연대 가능성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재작년 전당대회에서 100% 당원여론조사를 해서 대표를 뽑았는데, 용산에서 (다른 후보로) 지시가 내려왔는데도 저는 24% 정도 지지를 받았다"고 선을 그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