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석 달 연속 10만명 웃돌았지만…관세폭탄 앞둔 제조업 '급감'

  • 3월 취업자 19.3만명↑…제조업 11.2만명 '뚝'

2025년 제1회 부산진구·부산상공회의소 JOB 매칭데이 채용박람회가 열린 지난달 27일 오후 상공회의소 2층 행사장에서 구직자들이 구직신청서와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5년 제1회 부산진구·부산상공회의소 JOB 매칭데이' 채용박람회가 열린 지난달 27일 상공회의소 2층 행사장에서 구직자들이 구직신청서와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취업자 증가세가 석 달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발 관세전쟁을 앞둔 제조업과 부진이 지속되는 건설업에서는 취업자가 급감했다. 청년층의 고용 부진도 심화하는 모양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5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3000명 늘어났다. 취업자 수는 지난 1월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타면서 석 달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5%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3%로 전년 대비 0.2%p 상승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청년층(15~29세)의 고용 한파는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44.5%로 전년 동월 대비 1.4%p 하락했다. 3월 기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짙었던 2021년(4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0만6000명 줄었다. 29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15~29세 쉬었음 인구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3월 기준 역대 최대인 40만3000명을 기록했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 일자리 감소가 심화하는 모양새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11만2000명이 감소했다. 2020년 11월(11만3000명) 이후 가장 큰 것으로 감소세도 9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도 1년 전보다 18만5000명 감소하면서 분류 기준이 변경된 2013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감소 기간도 11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 일자리 한파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3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3000명 증가했지만 관세 영향에 따라 제조업 등 수출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내수 회복도 늦어지면서 경기의 후행 지표로 꼽히는 제조업·건설업 일자리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1~3월 평균 취업자수가 15만명을 조금 웃도는 가운데 올해 전망치(12만명)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대외 리스크가 큰 만큼 고용 여건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력 산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고용취약계층을 위한 지원과제를 지속 발굴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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