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9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5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3000명 늘어났다. 취업자 수는 지난 1월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타면서 석 달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5%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3%로 전년 대비 0.2%p 상승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청년층(15~29세)의 고용 한파는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44.5%로 전년 동월 대비 1.4%p 하락했다. 3월 기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짙었던 2021년(4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0만6000명 줄었다. 29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15~29세 쉬었음 인구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3월 기준 역대 최대인 40만3000명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 일자리 한파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3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3000명 증가했지만 관세 영향에 따라 제조업 등 수출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내수 회복도 늦어지면서 경기의 후행 지표로 꼽히는 제조업·건설업 일자리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1~3월 평균 취업자수가 15만명을 조금 웃도는 가운데 올해 전망치(12만명)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대외 리스크가 큰 만큼 고용 여건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력 산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고용취약계층을 위한 지원과제를 지속 발굴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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