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미술공간 안녕…"'굿바이' 보다는 '헬로'로 이해해주길"

  • 오는 6월 인미공 운영 종료…"25년간 청년 작가 위한 공간"

  • '미니버스, 오르트 구름, ㄷ떨:안녕인사' 통해 과거와 미래 연결

ㄷ떨 안녕인사 대표사진
ㄷ떨 안녕인사 대표사진

“인사미술공간(이하 인미공)의 과거를 보내는 ‘굿바이’보다는 인미공 이후의 아르코미술관의 시간을 맞이하는 ‘헬로’라는 의미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임근혜 아르코미술관 관장은 9일 열린 아르코미술관x인미공 협력전시 ‘미니버스, 오르트 구름, ㄷ떨:안녕인사’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말하며 “환경적 변화로 인해서 인미공의 물리적 공간은 운영을 종료하지만, 그 정신과 프로그램은 이어나가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산하 아르코미술관은 오는 6월 인미공의 운영 종료를 앞두고, 지난 25년간 인미공이 남긴 문화적 자산을 되돌아보는 ‘미니버스, 오르트 구름, ㄷ떨:안녕인사’를 선보인다.
 
임 관장은 “지난 1년간 인미공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를 두고 큐레이터들이 바쁘게 움직였다”며 “문서들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등 인미공이 25년간 생산한 자료들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미공은 2000년 5월 종로구 관훈동에서 문을 연 후 2006년에 원서동으로 이전해 20년째 그 자리를 지켜왔다.

임 관장은 “25년간 인미공이 젊은 작가들, 청년 작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오면서 당시 전시 기회가 없었던 신진 작가를 위한 활동 무대가 됐다”며 “각종 활동을 통해서 청년 작가들이 지금은 한국 미술계를 이끄는 중요한 아티스트들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러 이유로 문을 닫게 돼서 마음이 아프고 무거운 상황이다”라며 “여러 언론을 통해 소개됐듯 원서동을 포함한 북촌 지역이 개발되면서 임대료가 굉장히 상승했다. 원서동 건물의 월세가 이전 계약 시점 대비 두 배가량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아르코미술관은 인미공의 지난 25년 세월이 또 다른 미래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전시 '미니버스, 오르트 구름, ㄷ떨:안녕인사'를 선보인다. 이 전시는 그동안 인미공이 수행한 ‘신진 작가 창작 플랫폼’, ‘영상 미디어 활성화’, ‘시각 예술 비평지 발간’이라는 세 가지 사업에 주목했다. 아울러 아르코 신진 기획자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기획자 3인 권혁규(2017년), 김신재(2017년), 김도희(2009년)가 각자의 연구와 활동을 바탕으로 이 세 가지 사업을 간접적으로 매개하는 전시를 구현한다.
 
전시 기간 중 아르코미술관 2층 라운지에는 인미공에서 생산된 자료를 디지털로 열람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또한 종로구 원서동 소재 인미공에서는 4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종료 기획전 '그런 공간'을 개최한다. 인미공의 주요 기능이었던 담론 생산은 아르코의 새로운 비평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전시 '미니버스, 오르트 구름, ㄷ떨:안녕인사'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소재한 아르코미술관에서 4월 10일부터 5월 18일까지. 입장료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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