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13일 공식 출마 선언을 앞두고 "결심이 늦어진 만큼 조속히 정비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오 시장은 9일 서울 도봉구 청년취업사관학교(청취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촉박한 대선 일정이지만 빠른 결정이 쉽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출마 결심이 늦어진 배경에 대해 "부끄럽고 죄송하기 때문에 다른 분들에 비해 조금 고민 기간이 길었다"며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다. 제가 느끼는 것은 국민 여러분께 한없이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무너지는 대한민국, 비정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할 것인지 정리해 생각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자신의 강점에 대해 '약자와의 동행'을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 "경제 상황이 많이 안 좋은데 이럴 때일수록 경제 약자, 사회적 약자를 생각해야 한다"며 "나라를 번영시켜 많은 분들이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기 이번 시정 철학은 동행·매력·특별시였다"며 "역시 대선 임하는 마음가짐도 약자와의 동행이다. 여러 가지 분야별 공약 나올 텐데 약자와의 동행에 초점 맞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 시장직을 내려놓지 않고 출마 의사를 밝힌 이유에 대해서는 "경선 마무리까지 시장직을 유지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시장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서울 시민들에 대한 도리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근무하며 쌓여 있는 휴가 일수가 꽤 된다"며 "휴가 일수 사용하면 경선 기간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사퇴까지 생각하진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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