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은 한반도 동해안에 위치한 도시로, 지리적으로 바다와 인접해 있어 예로부터 해양과 깊은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강릉은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동해안 해양 활동의 중요한 거점이었고, 특히 조선시대에는 강릉이 동해안 지역의 군사적, 행정적 중심지로 기능하면서 해상 방어 및 해양 교역에 요충지로 활용됐습니다.
하슬라(何瑟羅)는 고대 지명으로 오늘날 강릉 지역을 가리키는데 우산국(울릉도, 독도)을 정벌한 이사부 장군이 하슬라 군주로 신라 지증왕 시기에 임명돼 동해안 해상권이 강화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1500년이 더 지난 지금 하슬라 군주 이사부 장군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난 3월 31일 강릉해양경찰서가 개서와 함께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강릉해양경찰서의 신설은 단순한 조직 확대가 아닌, 변화하는 해양 환경과 지역 여건에 맞춘 필연적 조치이자, 강원 해양 치안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강릉은 동해안의 대표 도시임에도 그동안 파출소가 해양 치안을 전담해 왔는데 특히 강릉 북부는 속초해양경찰서 주문진파출소, 남부는 동해해양경찰서 강릉파출소가 나눠서 관할하다 보니 상황 대응 시 효율성이 떨어지고, 주민 불편과 치안 공백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릉 해안을 전담하는 해양경찰서급 기관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고, 드디어 지역사회의 요구가 결실을 보게 된 것입니다.
해양경찰의 임무 또한 변화하고 있는데, 과거 어선 사고 대응과 어민 보호 중심에서, 최근에는 해양 관광객 증가에 따른 전반적인 해양 사고 예방과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강릉·양양 일대는 ‘경포해수욕장’, ‘양양 서핑 해변’ 등 국내 최고 수준의 해양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KTX와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 등 교통 인프라 확장으로 관광객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해양에서는 치안 인프라 확충이 미비해 강릉시와 양양군 해역은 여전히 구조 공백이 있었습니다.
강릉해양경찰서의 출범은 이러한 공백을 해소하고, 지역사회에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해양 안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틀이 될 것입니다.
강릉해양경찰서는 양양군 손양면 상운 천 이남부터 강릉시 옥계면 도직해변까지 해안선으로부터 약 74km 해상을 전담하며, 해양 사고 예방·구조·수색 활동은 물론 불법조업 단속, 해상범죄 예방, 해양오염 대응 등 해양 전반에 걸친 치안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특히, 강원 해역의 지리적 중심에 위치한 만큼, 향후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관할 해역에서 핵심 거점해양경찰서로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강릉해양경찰서의 출범은 강원 해역 치안 패러다임의 전환이자, 보다 촘촘하고 믿음직한 해양 안전망을 구축하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강릉해양경찰서가 조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청사 신축 및 전용부두 확장 등 적극적으로 지원 할 것이며, “기본에 충실하고, 현장에 강한, 국민의 해양경찰”의 비전을 가슴에 새기고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나가겠습니다.
강릉해양경찰서가 강원 동해의 든든한 안전지킴이이자,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의 중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김성종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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