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신안산선 붕괴 터널 기둥, 사고 17시간전에 '파손' 확인

넥스트레인의 최초 사고 상황 보고서 사진문진석 의원실
넥스트레인의 최초 사고 상황 보고서 [사진=문진석 의원실]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붕괴한 터널의 가운데 기둥(버팀목)은 처음 이상이 감지됐을 당시 이미 파손 상태로 보고된 사실이 드러났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를 통해 입수한 공사 시행사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 넥스트레인의 최초 상황보고서에는 '4월 10일 오후 9시 50분 투아치(2arch) 터널 중앙 기둥 파손'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에 첨부된 공사장 내부 사진에는 아치형 구조의 터널 중앙부를 떠받치는 콘크리트 기둥 여러 개가 손상된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중앙 기둥은 균열이 간 것으로만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현장 공사 관계자들이 이상 징후를 알아차린 당시 이미 붕괴 위험이 큰 상태여서 더욱 빠른 대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후 공사 관계자들은 기둥 파손을 인지한 이후 근로자 17명을 모두 대피시키고 작업을 중단했으나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광명시에는 자정께가 돼서야 신고했다.

이후 현장에서는 전날 오전 7시부터 보강 공사 및 안전 진단 작업이 진행됐지만, 오후 3시 13분께 작업 도중 지하터널과 상부 도로가 함께 무너져내렸다. 처음 기둥에 이상이 감지된 시점부터 약 17시간 만이다.

사고로 고립·실종된 2명 중 고립됐던 20대 굴착기 기사 A씨는 이날 오전 4시 31분께 구조됐으나,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근로자는 붕괴 발생 후 26시간이 넘도록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A씨는 고립된 지 13시간여만에 구조됐다. 구조 당시 구조대원들은 붕괴 사고로 지하 30여m 지점에 고립돼 있던 A씨를 찾아내 A씨 주변에 있는 철근을 10㎝씩 자르고 잔해물을 치워가며 6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구조에 성공했다.

문진석 의원은 "최초 신고 시점부터 터널 중앙 기둥의 파손 상태가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 점검 이후 붕괴할 때까지 국토부 등의 후속 조치가 적절하게 이루어졌는지 국회에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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