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애 관광 3법' 통과… 문체부, 첫 '열린여행 주간' 추진

제도·현장 함께 바뀐다… '무장애 여행' 위한 정부 첫 캠페인

[사진=한국관광공사]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함께 14일부터 20일까지 첫 ‘열린여행 주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관광기본권을 온전히 누리기 어려웠던 관광취약계층에게 실질적인 여행 기회를 제공하고, 무장애 관광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이번 주간에는 무장애 관광 체험행사와 여행상품, 할인 혜택 등이 마련됐다. 

특히 이동권과 접근성 문제로 여행이 어려웠던 이들을 위해 ‘3만원에 떠나는 열린여행’ 상품이 출시됐다. 휠체어 리프트 차량과 전문 보조 인력 ‘투어케어’가 지원되며, 관광취약계층과 동반자 총 2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지체·시각·발달장애인을 위한 ‘나눔여행’도 열린관광지에서 함께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킹카누 체험 등 다양한 무장애 여행 콘텐츠를 경험하게 된다.

전국 관광지 및 인근 식음·쇼핑시설, 여행사 등 17개 기업·기관은 관광취약계층 대상 입장료·체험료 할인, 보조기기 무료 대여 등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열린여행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숙박 부문에서는 야놀자와 협업해 ‘모두를 위한 호텔 캠페인’을 추진, 야놀자 앱에서 103개 호텔의 장애인 객실 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다. 일부 호텔은 객실료 할인과 휠체어 무료 대여 서비스도 제공한다.

15일부터 서울 중구 하이커그라운드에서 개최되는 열린여행 주간 개막식에서는 발달장애 예술가 양시영 작가의 라이브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날 작가가 경험한 무장애 관광지의 이미지를 현장에서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이후 공개 인터뷰도 진행된다. 더불어 하이커그라운드에서 20일까지 무장애 관광을 주제로 한 전시 ‘모두가 행복할-지도’를 만나볼 수 있다. 양시영 작가의 시선을 통해 재해석한 △무장애 관광지 작품 전시 △열린관광지로 즐기는 부루마블 게임 △감각 기반 블라인드 드로잉 체험 등이 상시 운영된다.

공사는 열린여행 주간을 기념해 장애인, 고령자 등 관광취약계층 200명과 함께하는 ‘나눔여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5일부터 1박 2일로 운영되는 나눔여행은 지체·시각·발달장애인 등 장애 유형을 고려해 설계된 일정에 따라 그룹별로 △땅끝 해남 배리어프리 여행 △남도 오감만족 여행 △예술 테마 여행 △봄꽃 따라 남한강 여행 등을 즐길 예정이다.

한편, 지난 3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근 ｢관광기본법｣, ｢관광진흥법｣, ｢관광진흥개발기금법｣ 등 이른바 ‘무장애 관광 3법’이 통과되면서 제도적 기반도 강화됐다. 개정안은 무장애 관광의 정의를 신설하고, 관련 정책을 관광진흥기본계획과 관광개발기금 사업에 포함하도록 했다.

김정훈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이번 ‘열린여행 주간’은 단순한 여행 지원을 넘어 우리 사회의 관광 접근성과 포용성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모두가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