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첫 공판 날 법원 앞…"무죄" vs "재구속"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형사재판이 열린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윤 전 대통령 엄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는 시민단체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분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형사재판이 열린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윤 전 대통령 엄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는 시민단체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분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란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공판이 열린 14일, 서울중앙지법 앞에서는 지지자들과 반대 단체가 각각 시위를 벌이며 날 선 대치를 연출했다.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동문 앞에는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20여 명이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어게인”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지지자는 “대통령님은 무죄”라고 외치기도 했다.

법원 맞은편 인도에는 “정의로운 지귀연 부장판사님을 응원한다”는 현수막도 게시됐다. 지지자들이 게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문구는, 재판을 맡은 지귀연 형사합의22부 부장판사를 향한 공개적 메시지로 풀이된다.

윤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오전 9시 50분께 시위대가 있는 동문 앞을 지나 곧장 법원 청사로 진입했다.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을 연호했다.

같은 시간대, 윤 전 대통령의 탄핵과 처벌을 촉구해온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도 동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부를 비판하며 윤 전 대통령의 재구속을 촉구했다.

비상행동 측은 “검찰은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지귀연 판사에 대한 기피 신청을 즉각 해야 한다”며 “윤석열은 지금도 극렬 지지자를 선동하며 내란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법원이 직권으로 재구속해 엄정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견 도중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고성을 지르며 발언을 방해해 현장은 약 20여 분간 소란이 일었다. 경찰은 곧바로 지지자와 반대 단체 사이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지지자들을 맞은편 인도로 분산 배치해 물리적 충돌을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지자들은 경찰에게 욕설과 항의를 퍼붓고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법원 인근 경찰 관계자는 “양측 간 신체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시위대 분산과 질서 유지를 중심으로 경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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