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음식배달앱 '출혈경쟁' 심화에... 메이퇀·징둥 주가 곤두박질

  • 22일 홍콩증시서 메이퇀·징둥 주가 8%↓

  • 보조금·인센티브로 가맹점·라이더 빼가기

  • 후발주자 징둥과 경쟁, 해외진출 비용 압박

  • 수익성 압박 맞닥뜨린 배달공룡 메이퇀

징둥닷컴 창업주 류창동이 직접 음식배달에 나선 모습이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사진웨이보
징둥닷컴 창업주 류창동이 직접 음식배달에 나선 모습이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사진=웨이보]

연간 232조원의 중국 음식배달 시장의 강자 중국 빅테크(대형인터넷기업) 메이퇀과 후발주자로 도전장을 내민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출혈 경쟁 우려가 커지자 22일 홍콩 증시에서 양사 주가는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22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징둥닷컴과 메이퇀 주가는 이날 오전장에서 장중 8% 곤두박질쳤다. 현재 징둥닷컴과 메이퇀 주가 모두 3월 최고치에서 25% 이상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초에야 비로소 중국 음식배달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징둥은 후발주자로서 메이퇀을 따라잡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왔다. 

▲일정기간 무료 수수료 혜택 정책 등 메이퇀(6~8%)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내세워 가맹점을 유치하고 ▲배달 라이더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 고객에게는 거액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방식으로다. 최근엔 징둥 창업자 류창둥이 직접 헬맷을 쓴 채 오토바이를 타고 고객에게 음식을 배달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징둥은 지난 21일엔 향후 석달내 정규직 배달 라이더 10만명을 추가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최근 경쟁사가 '양자택일' 게임을 시작하면서 라이더 수입이 16~25% 감소할 수 있다"며 "징둥은 파트타임 라이더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고 각 배달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주문을 받아 배달원의 수입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배달앱 1위 업체인 메이퇀이 자사 라이더들에게 징둥 플랫폼 주문을 받지 못하도록 '양자택일' 압력을 넣은 것을 에둘러 겨냥한 것이다.  

앞서 2월엔 징둥이 자사 라이더에 5대 사회보장 제도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하자, 이에 맞서 메이퇀도 자사 가맹점에 수수료 면제 등과 같은 혜택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플랫폼간 가맹점·배달라이더를 서로 빼가기 위한 '출혈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징둥과 메이퇀간 음식배달 경쟁으로 두 회사의 올해 수익 증가율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중국 음식배달 공룡 메이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음식배달 공룡 메이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음식배달 시장에서 메이퇀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징둥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중국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도 2023년 음식배달 시장에 진출해 메이퇀과 정면 대결을 시도했으나, 결국엔 실패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겪으면서 중국 음식배달 시장은 급성장했다. 중국인터넷정보중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 온라인 음식배달 이용자 수는 5억4500만명으로, 연간 시장 규모는 1조2000억 위안에 달하고 있다. 하루 평균 온라인 음식배달 소비액은 33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중국 음식배달 시장은 메이퇀이 65%, 알리바바 계열의 어러머가 35%로 양분하고 있다.

메이퇀은 최근 포화 상태에 달한 중국 음식배달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메이퇀은 2023년 홍콩에서 '키타'라는 글로벌 음식배달앱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엔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진출했다. 중국 언론 레이트포스트에 따르면 메이퇀은  3년내 카타르·쿠웨이트·오만·바레인 등 중동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해외시장 진출은 막대한 비용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중국내 시장에서 징둥과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수익성 압박을 견뎌내야 하는 메이퇀으로서 커다란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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