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 아파트 방화' 경찰, 유족·이웃 조사 및 디지털 포렌식 착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방화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의 사망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유족과 이웃 등을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화재로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등 총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관악경찰서는 전날부터 숨진 용의자 A씨(61)의 친인척과 이웃 주민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범행 동기와 경위에 대한 진술을 확보 중이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도 화재 현장에서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의뢰했다. 이를 통해 방화와 관련한 검색 기록, 메시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한 경찰은 A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농약 분사기 형태의 도구에 대해서도 국과수 감정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에 탄 도구가 명확히 무엇인지 현장 감식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워 정밀 감정이 필요하다”며 “A씨의 최근 동선을 추적해 해당 도구의 구매 경로 등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과수는 이날 오전 A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으며, 1차 구두 소견으로 “화재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소방당국 등과 함께 현장 합동 감식도 실시했다. 감식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화재 발화 지점, 방화 방식, 사전 준비 여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앞서 전날 오전 8시 17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불이 나 A씨가 숨지고, 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70∼80대 여성 2명은 불을 피해 창문으로 탈출하려다 추락해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지난해 말까지 해당 아파트에 거주했고, 이웃과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는 진술 등을 바탕으로 방화 동기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