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샤오리를 아시나요] 中 MZ 열광하는 전기차 3총사, 한반도 공습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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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하이 국제 모터쇼 사무국]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과시한 중국 테크기업이 올해 한국 자동차 시장을 정조준한다. 이미 한국에 진출한 BYD(비야디)를 비롯해 샤오미, 지커 등이 상륙을 예고했고, 중국 전기차 신흥강자로 불리는 '웨이샤오리'도 한국 진출 시기가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전기차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견제, 자국 시장 포화, 미·중 관세 전쟁에 따른 돌파구를 한국서 찾으려는 중국의 시도에 국내 자동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샤오리는 중국의 신흥 전기차 3대장으로 불리는 니오(웨이라이)·샤오펑·리오토(리샹)의 줄임말이다. 이들 업체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한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노골화했다. 실제 배터리 교환식 전기차 세계 표준을 개발한 니오는 자사의 강점인 배터리 교체 시설 구축을 위해 한국 내 파트너 기업을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펑도 연내 완성차 수입을 위한 법인 설립과 인력 세팅, 딜러사 모집을 가시화한다. 수입차 딜러사 관계자는 "올해 제품 인증을 끝내고, 2026년 1분기에는 소비자 인도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지커도 지난달 국내 법인 설립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 상표 출원을 완료했다. 지난해 전기 세단 SU7을 출시한 샤오미 역시 연내 한국 전기차 출시가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은 한국 시장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중국과 유럽에서 '대륙의 테슬라'로 불리며 성공한 기업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검증된 기술력과 세계 시장에서 통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첨단 기술의 테스터 마켓으로 꼽히는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샤오리가 위협적인 이유는 미래 모빌리티인 목적기반차량(PBV), 소프트웨어중심차(SDV)를 비롯해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자동차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오토는 출범 10년 만에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를 출시하며 중국 내 하이브리드 시장을 선점했다. 최근에는 캠핑, 낚시 등 레저 활동을 즐기는 고객을 겨냥한 '움직이는 거실' 콘셉트의 SUV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PBV와 유사하다. 자율주행 시장을 리딩하는 샤오펑은 테슬라 '모델3' 가격의 절반에 AI 주행기술을 탑재한 스마트카를 내놨다.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비롯해 이용자 체험형 차량에 강점이 있는 니오는 중국 MZ 세대 사이에서 '니오교'라는 팬층이 생길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중국 정부를 등에 업은 이들 브랜드는 막강한 자본력과 자율주행, AI, 배터리 등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한국을 공략하고 있다. BYD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BYD는 ATTO3의 한국 출시가를 3150만원(기본 트림)에 책정해 유럽(4만유로·6550만원)의 48%, 일본(420만엔·4260만원)의 74% 수준으로 낮췄다. 류쉐량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는 론칭 당시 "한국은 글로벌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손해를 봐도 브랜드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수입차 관계자는 "한국은 현대차그룹이라는 강력한 자동차 기업이 있고, 스마트 기술에 대한 흡수와 관심도가 높아 전기차 입장에서는 굉장히 매력적이자, 공들여야 할 시장"이라면서 "AI 로봇, 청소기 등 중국 첨단 기술에 대한 검증은 끝났지만 자동차는 기술력뿐 아니라 안전, 신뢰도, 브랜드 전통성 등도 중요한 가치인 만큼 중국 기업들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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