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원자력 고위급 협의회를 열어 제3국 원전사업 공동 진출을 추진하는 등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인선 2차관과 수하일 모하메드 알 마즈루이 UAE 에너지·인프라부 장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제6차 한-UAE 원자력 협력 고위급 협의회'가 22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됐다.
강인선 차관은 개회사에서 지난해 바라카 원전 4호기의 상업 운영 개시로 양국 협력이 큰 결실을 맺었다면서 "협의회가 포스트 바라카 시대 원자력 협력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하일 모하메드 알 마즈루이 장관은 "AI(인공지능)를 비롯한 미래 청정에너지 수요에 대응해 나가는 데 있어 양국이 제3국 진출, 미래 원자로 기술 연구개발(R&D) 협력 등을 통해 협력 지평을 넓혀 나가자"고 전했다.
회의에서 양측은 제3국 원전사업 공동진출 추진, 새로운 원자력 과학기술 공동연구 등 협력을 확대·심화하기로 했다. 기존 원전 건설 및 운영 협력을 중장기적 핵연료 공급망과 원전 정비 분야까지 확대하는 한편, 제3국 원전 공동개발 대상국 검토 등을 위해 한전과 UAE 원자력공사(ENEC)가 정례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사고저항성 핵연료 성능 분석', '걸프만 해수온도 상승이 바라카 원전에 미치는 영향 평가' 등 새로운 주제 공동 연구도 추진하기로 했다.
강 차관은 이날 알 마즈루이 장관과 별도 면담도 열어 원유 공동 비축 사업 및 수소·태양광 등 미래에너지 분야로의 협력 확대에도 합의했다.
한편, 협의회는 양국 간 원자력 협력의 제반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2018년 발족했다. 다음 회의는 2026년 한국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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