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 44조4078억원, 영업이익 3조6336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영업이익은 2.1%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1분기 차량 판매 대수는 소폭 줄었지만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차량 판매가 전년 대비 38.4%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강화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다만 2분기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체에 부과되는 25% 관세가 큰 변수다. 완성차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은 물론 철강·알루미늄 등 원재료에도 관세가 붙으면서 공급망 전체를 재점검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현대차는 이달 중순 '미국 관세 대응 전략 태스크포스 팀(TFT)'을 사내에 꾸려 전사적 대응 체계 구축에 나섰다. 효율성에 입각해 설비투자와 전반적인 영업 비용을 관리하고, 차종별·지역별 생산 체계를 재조정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는 게 골자다.
핵심은 미국 현지화 확대와 이를 통한 공급·판매 최적화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한 신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간 생산 능력을 30만대에서 50만대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자동차 부품 현지화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다만 현지화 비중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관세가 적용되기 전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의 북미 수출 물량을 최대화할 방침이다. 현재 북미에 3.1개월분 자동차 재고가 있으며, 자동차 부품 재고는 더 여유가 있다.
공장별 생산 물량 조정도 추진한다. 현대차는 이미 기아의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국 수출용 '투싼'을 HMMA로 돌리고, HMMA에서 생산하던 캐나다 수출 물량은 멕시코 공장으로 이관했다. 특히 미국 현지 판매 물량 중 한국에서 제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차량 비중이 높은데 수익성 위주로 일부 물량을 다른 거점으로 이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조 CFO는 "연초에 발표한 매출액 성장률 3~4%, 영업이익률 7~8% 수준인 연간 가이던스(실적 전망)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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