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과컴퓨터 그룹이 가상화폐 9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된 김상철 한컴 회장과 선을 그었다.
한컴은 2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 기소는 개인과 관련된 사안으로, 한컴은 해당 사업에 관여한 적이 없다"면서 "한컴이 현재 추진 중인 사업과 세워놓은 계획들은 이번 사안과 무관하게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김상철 회장에 대한 검찰의 기소 결정과 관련해 많은 걱정과 우려를 하고 계신 주주, 투자자, 고객, 임직원을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자분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강성기 부장검사)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김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김 회장은 2021년 12월∼2022년 10월 회사가 소유한 가상자산 아로와나토큰을 사업상 필요한 것처럼 위장하고 매각해 취득한 96억원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무단 처분한 뒤 이를 아들 명의로 이전하고 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그룹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가 지분을 투자한 가상화폐다.
한컴은 이번 사건으로 회사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컴 측은 "회사가 현재 추진 중인 사업과 세워 놓은 계획들은 이번 사안과 무관하게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AI 및 클라우드 등 미래 핵심 사업에 집중하며 기업 가치 향상과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컴뿐만 아니라 한컴그룹의 모든 경영진들은 이번 사안을 둘러싼 대내외의 여러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더욱더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경영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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