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분기 한국 경제는 전 분기 대비 -0.24% 성장하며 4분기 연속 0.1% 이하의 사실상 ‘제로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도 없던 일로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의 역성장이기에 더욱 우려를 낳는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민간소비(-0.1%)와 수출(-1.1%) 모두 부진했으며 설비 및 건설 투자도 각각 2.1%, 3.2% 감소했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0.3%에 그친 반면 내수 기여도는 -0.6%로 악화됐다. 국내 정치 불안, 미국의 통상정책 불확실성, 반도체 수요 둔화, 산불 등의 이례적 요인도 성장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향후 미국의 철강 관세 본격화와 미·중 무역 협상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면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1.5%도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관세 영향에 따라 연간 성장률이 1%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 경제가 4분기 연속 0.1% 이하 성장을 기록했다는 것은 사실상 장기침체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 미국과의 통상 불확실성은 매우 치명적이다.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친 상황은 소비와 투자의 심리까지 위축시키며 경제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정부는 단기 부양책뿐만 아니라 중장기 산업 경쟁력 강화와 시장 다변화 전략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미·중 간 무역 갈등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 수출 구조의 다변화와 내수 기반 강화도 시급하다. 그 어느 때보다도 정책적 민첩성과 전략적 외교력이 요구되는 시기에 대통령의 공백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