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사업은 대한민국 ROTC 사회공헌단의 재정 후원과 따뜻한동행의 사업 수행을 통해 추진됐다.
해당 도서관은 6·25 한국전쟁에 참전한 에티오피아 강뉴부대(Kagnew Battalion)의 후손들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 한국어 및 일반 교양 서적을 비치해 언어 교육과 기초 학습 환경 개선을 목표로 한다.
강뉴부대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에티오피아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 1세의 명령으로 파병된 정예부대로, 253전 253승이라는 전과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전쟁 이후 에티오피아 정권이 공산화되면서, 참전 용사들은 공산국가인 북한과의 전투에 참여한 대가로 재산 몰수 및 사회적 탄압을 받아야 했다.
ROTC 사회공헌단은 이러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도서관 설립을 위한 전액 후원을 결정했으며, 따뜻한동행은 현지 조사, 공간 설계, 도서 기증 등 전 과정을 담당했다. 도서관에는 한국어 교재를 비롯해 현지어 및 영어 도서, 인문·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비치된다.
한진우 ROTC 사회공헌단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 때 기꺼이 달려와 목숨 바쳐 싸우셨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이제 대부분 생을 마감하셨지만, 우리는 그분들이 베푼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이 사업은 아주 작지만, 이곳 한글도서관을 거쳐간 에티오피아 학생들은 한국을 영원히 기억하고 사랑하게 될 것이다. 이 또한 우리가 할 수 있는 민간 외교관의 역할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 한글도서관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0년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은 장애인을 위한 국내외 공간복지 지원, 첨단보조기구 지원, 일자리 창출 및 자원봉사 활동 등을 통해 장애 없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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