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중국과 러시아가 일방주의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영 중국중앙TV(CCTV)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서 "현재 국제적 일방주의와 조류를 거스르는 강권(强權·패권)적 괴롭힘 행위를 맞아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세계 강대국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는 특수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올바른 제2차 세계대전 사관(史觀)을 함께 발양하고 유엔의 권위·지위를 수호하며 중러 양국 및 수많은 개발도상국의 권익을 단호히 수호해야 한다"며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보편적으로 이로운 경제 세계화를 손잡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러 간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며 협력 확대 플랫폼으로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유라시아 경제연합을 언급했다.
시 주석은 "중러 양국은 협력의 큰 방향을 견지하고 외부 간섭을 배제하며 협력의 안정성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하고 진전은 더욱 충분하게 해야 한다”며 "양국의 자원 조건과 산업 체계의 상호 보완적 이점을 활용해 경제무역, 에너지, 농업, 항공우주,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 고품질의 상호 이익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엔(UN), 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 등을 통해 글로벌사우스와의 단결과 다자주의를 견지하겠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회담 종료 후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우호적이며 건설적 회담을 가졌다"면서 "새롭고 중요한 합의들을 많이 이뤘다”며 “(중러는) 정치적 상호 신뢰를 심화하고, 전략적 조율을 강화하며, 양국 관계를 더욱 성숙하고 회복력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러는 '강철'같은 진정한 친구가 돼야 한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심화하고,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중러 관계는 크게 도약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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