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험지' TK서 "빨간색·파란색보다 충직함과 유능함 봐달라" 호소

"주인 안방을 뺏으려 한다면 내쫓아야" 尹 비상 계엄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제3차 골목골목 경청투어로 경북지역 방문에 나선 9일 경북 칠곡군 석적읍의 한 상가 앞에서 주민과 지지자들을 상대로 즉흥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9일 경북 칠곡군에서 "빨간색이나 파란색이냐보다는 국민의 눈을 기준으로 제대로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험지로 꼽힌 대구·경북(TK)지역을 찾아 "나라의 주인이 국민인데,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자들이 자신들의 이익 때문에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이제 더 이상 이런 것들을 용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왕을 뽑은 게 아니고 열심히 일할 머슴을 뽑는 것"이라며 "머슴의 조건은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도 아닌 충직과 유능이다. 나와 나라, 우리 가족과 이웃을 위해 일할 사람을 골라달라"고 당부했다.

빨간색과 파란색은 이 후보가 TK를 방문한 만큼 각각 상징색으로 분류되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 후보는 "머슴이 혼이 나도 계속 달려들고 심지어 주인의 안방을 뺏으려 한다면 내쫓아야 한다"며 "주인을 배반하고 위해를 가하고, 주인의 자리를 차지하려 하면 반드시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위 내란이라고 하는 게 아직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며 "6월 3일은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니라 시작되는 날"이라고 강조하며 해당 발언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파면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들을 함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 후보는 "시작을 잘해야 한다"며 "나라의 주인은 여러분이고 여러분의 손에 여러분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