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스위스서 트럼프 2기 첫 고위급 대면 회담…트럼프 "큰 진전"

  •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 약 10시간 만에 종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트럼프 2기 출범 후 관세 난타전을 펼치던 미·중 양국의 대표단이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대고 마주 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가운데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기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약 10시간 동안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다만 회담 종료 후에도 양측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진전 상황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회담 장소에 대해서도 공식적 발표가 없었으나 외신들은 협상이 주유엔 스위스 대사 관저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양측은 11일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종료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오늘 스위스에서 중국과 매우 좋은 회담이 있었다"며 "많은 것이 논의됐고, 많은 부분에서 동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호적이지만 건설적인 형태로, 완전한 리셋(미중 무역관계의 재설정) 협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미국의 이익을 위해 미국 업계에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큰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회담을 가리켜 "문제 해결을 향한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평하면서도 "하지만 궁극적 해결책을 얻기 위해서는 충분한 전략적 인내와 결단 및 국제 사회의 공정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출범 전부터 대중국 강경 기조를 천명해 온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출범 후 대중국 관세율을 총 145%(추가관세 20% 포함)로 끌어올리며 본격적으로 중국을 압박했고, 이에 중국 역시 미국에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맞섰다. 아울러 미국은 중국을 겨냥해 반도체 수출 등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꺼내 들었고, 중국 역시 희토류 수출 금지 등으로 대응하며 충돌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양국 모두 관세 전쟁으로 인한 경제 타격이 가시화되자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이후에도 누가 먼저 회담을 요청했느냐를 둘러싸고 설전이 오갔으나 마침내 중립국인 스위스에서 대면 회담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일단 미·중 협상의 자리가 마련되면서 극단으로 치닫던 관세 전쟁의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회담 시작 당시 큰 돌파구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지만, 양국이 서로의 상품에 부과한 관세 인하에 대한 희망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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