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용준(24·포천시청)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유일의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인 'KPGA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11일 제주 서귀포 사이프러스 골프 & 리조트 북서코스(파71·712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배용준은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내며 16점을 획득했다.
최종 합계 38점을 기록한 그는 2위 최승빈(32점)을 6점 차로 제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이다.
이 대회는 일반적인 스트로크 플레이와 달리, 각 홀의 성적에 따라 점수를 주고받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운영된다. 파는 0점, 버디는 2점, 이글은 5점, 앨버트로스는 8점을 부여하며,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으로 계산된다.
2022년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같은 방식으로 투어 첫 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오른 배용준은 약 3년 만에 우승 갈증을 해소했다.
원래 72홀 대회로 예정됐던 이번 대회는 9일 기상 악화로 인해 2라운드가 순연되며 54홀 대회로 축소돼 치러졌다.
전날 2라운드 중간합계 22점으로 선두 옥태훈(25점)을 추격하던 배용준은 최종 라운드 초반 승부를 뒤집었다. 1번 홀에서 옥태훈이 보기에 그치면서 2점 차로 좁혀졌고, 2번 홀에서는 배용준이 약 2.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3번 홀에서는 칩인 버디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그는 4번과 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차이를 벌렸고, 10번 홀에서도 약 2m 거리의 버디를 성공시키며 안정적으로 선두를 지켰다.
두 조 앞에서 경기한 최승빈은 12번부터 15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2점 차로 추격했지만, 배용준은 13번과 14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격차를 벌렸다.
16번 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정교한 벙커샷으로 다시 한번 버디를 잡은 배용준은 최승빈과의 차이를 6점으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종 라운드에서만 14점을 추가한 최승빈은 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4위를 넘어서는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한편 대회 초반 선두였던 옥태훈은 이날 2점을 더하는 데 그치며 3위(27점)로 마무리했다. 양지호는 이날 보기 없이 9개의 버디로 18점을 쌓으며 임예택과 함께 공동 4위(26점)에 올랐다.
이태희(25점), 김동우(24점), 김민수(22점)가 각각 6위부터 8위까지 순위를 이었고, 개막전 우승자 김백준은 13점으로 공동 41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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