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캠프가 선거 조직 인선을 마친 뒤 단일화 내홍을 수습하고 통합을 내세운 보수 '빅텐트' 불씨를 살리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 측은 1990년생의 젊은 김용태 의원을 전면에 세우면서 '친윤(친윤석열)계' 권성동 원내대표의 직을 유지하고, 박대출 의원을 사무총장애 임명해 당내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전날 비대위원장으로 내정한 김용태 의원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했다. 김 위원장은 만 35세의 청년 정치인으로 지역구는 수도권인 경기 포천·가평이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 호흡을 맞춘 당내 소장파로 분류된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첫 회의에서부터 지난 12·3 비상계엄을 사과하면서 본격적인 쇄신 움직임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김 위원장을 필두로 당 쇄신에 더해 계엄에 대해 찬반으로 나뉜 보수의 빅텐트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교체하려 한 당 지도부와 친윤계를 견제하고, 당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도 숨어 있다고 풀이된다.
이와 동시에 김 후보는 친윤계를 주요 직책에 배치해 당 화합도 노렸다.
먼저 권 원내대표가 직을 유지하면서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권 원내대표는 단일화 불발 이후 직을 유지한 유일한 지도부 일원이다.
김 후보 캠프에서는 권 원내대표를 향한 강한 성토가 이어졌지만, 김 후보는 당내 갈등을 막고 권 원내대표를 안고 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가 리더십에 상처를 받아 원내대표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울 뿐더러 그가 사퇴할 경우 새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후보 교체에 앞장선 이양수 전 사무총장을 대신해 친윤계로 분류되는 4선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사무총장은 당의 살림을 총괄하는 핵심 직책이며, 대선 기간에는 선거 전략, 선거 비용 등을 모두 담당해 후보의 최측근 인사가 맡아왔다.
이에 대해서는 박 의원이 핵심 당원이 많은 경남 지역 중진으로 당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기 위한 선택이란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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