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튀르키예 러·우 회담' 참석 가능성 시사…푸틴 압박 나서나

  • 푸틴의 대화 제안, 조건 없는 30일 휴전을 거절하기 위한 외교적 술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중동 순방 중 튀르키예를 방문할 수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CNN,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부터 1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3개국 순방에 나서는 가운데 "도움이 된다면" 순방 기간 중 튀르키예를 방문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대화에 참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목요일(15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튀르키예 회동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목요일에 어디 있을지 모르겠다. 회담이 많이 있다. 그러나 그곳(튀르키예)에 실제로 가보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에 종전 협상을 하라고 압박해 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나는 튀르키예로 갈 준비가 됐다"며 “모스크바는 (튀르키예에서) 직접 만나는 것과 관련해 하루종일 침묵을 유지했다. 매우 이상한 침묵”이라고 러시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가 튀르키예를 방문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측에 15일 튀르키예에서 직접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고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튀르키예에서 정상회담을 하자고 제안하며 이에 응했다. 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장기적 평화 해결책을 향해 진지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튀르키예를 방문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따라서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의 휴전 압박 속에 마지못해 '직접 대화'를 제안했던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튀르키예를 방문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우크라이나 국회 외무위원장은 "만일 그(푸틴 대통령)가 오지 않는다면 트럼프에게 있어 푸틴은 같이 협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고, 협상을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