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종전하면 가자지구 통치권 포기...즉각 정부 이양"

가자지구 난민촌의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가자지구 난민촌의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고위 인사가 가자 지구에서 전쟁이 종료될 경우 통치권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고위 당국자이자 팔레스타인 정치가인 바셈 나임은 15일(현지 시간) 공개된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종전을 달성할 경우 즉각 정부를 넘길 준비가 됐다고 미국 측에 말했다"라고 밝혔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최근 자국·이스라엘 이중국적 인질 에단 알렉산더 석방을 골자로 하마스와 직접 협상했다. 이날 인터뷰는 하마스가 자신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종전 등 평화 체제가 실현되면 통치권을 포기할 뜻이 있음을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게 밝힌 것이다.

나임은 "미국 행정부의 어떤 인물과 직접" 합의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감자 교환과 이스라엘 병력의 완전 철수, 가자 지구 내 원조 유입 허용, 강제이주 없는 가자 지구 재건 등을 합의 조건으로 촉구했다.

또 하마스는 이집트가 제안한 평화안을 받아들였고, 해당 제안은 "가자지구를 통치할 정치적으로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팔레스타인 독립기구를 구성하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나임은 "가자지구와 주민들은 다른 모든 곳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화롭고 존엄하게 살 권리가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평화적 상황에 도달할 수 있는 역량과 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충분한 압력을 가해 이 전쟁을 즉각 끝냄으로써 그걸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지역을 더 평화롭게 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제임스 휴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스카이뉴스에 "(하마스가)아직 평화에 대해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면서 "하마스가 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입장"이라고 했다.

휴잇 대변인은 이어 "하마스는 가자의 지하 감옥에 미국인 시신을 포함한 인질을 계속 붙잡아 놓고 있다"라며 "그들이 민간인 공격을 중단하리라는 점을 시사하는 행동의 변화를 보여주지 않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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