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하와이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만난 국민의힘 특사단이 홍 전 시장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을 전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홍 전 시장이 대화 중에 '민주당과 손잡을 일은 절대 없다'는 말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 의원과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 등은 홍 전 시장이 김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특사단 자격으로 하와이를 방문했다.
이어 "(홍 전 시장을 만나) 파란색 넥타이를 맨 홍 전 시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 사진으로 민주당발 '홍준표 영입설', '국무총리 제안설'이 많았다고 말하니, '이게 문제가 되는 걸 인식 못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이) 분명히 저희와 대화할 때 '김 후보를 지지하고, 김 후보의 승리를 기원한다'는 말을 했다. 결국 김 후보의 승리를 위한 역할을 어떤 형식으로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홍 전 시장이 (당에) 돌아온다면 요청하는 내용은 다 수용하고, 판단과 역할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홍 전 시장에게 맡길 테니 도와달라'는 (김 후보의) 말을 잘 전달했다. 홍 전 시장은 '깊이 있게 생각하겠다'고 전했고, 오늘 저녁에 다시 자리를 가지면서 대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 의원은 "현 대선 상황에서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우리 국민의힘 후보 중심으로 통합되지 않고 있는 모습 때문에 지지자 그룹 사이에서도 (김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굉장히 약하다는 것이다. 홍 전 시장이 그런 분석을 먼저 말했고, 합류한다면 그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김 후보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나 결국 보수의 '후보 단일화'가 승리의 중요한 열쇠라는 것을 공히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홍 전 시장이 이번에 선대위에 합류해 선거 운동을 나간다면, 그 단일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도 할 수 있다"며 부연했다.

한편,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에서 탈락한 뒤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미국 하와이로 떠나 국민의힘을 저격하는 발언 등으로 많은 논란이 일었다. 또한 홍 전 시장은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을 파란색 넥타이를 맨 사진으로 바꿔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냐는 이야기가 돌았다. 현재 홍 전 시장은 다시 빨간색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으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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