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호텔경제학' 발언에 대해 "출처부터 조작된 조롱글을 경제 정책으로 차용했다면 국민 기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20일 오전 10시 광주시청에서 진행된 광주 지역 언론인과의 간담회 후 자신의 페이스북 글과 마찬가지로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는 "경제학의 기본 원리도 무시한 주장을 정책이라 포장한 것"이라며 "이 후보는 경제에 대한 무지함에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최근 충격적인 제보를 받았다"며 "이재명 후보가 토론회에서 설명한 호텔경제학은 2009년경 한 경제 블로그에 올라온 조롱조의 패러독스를 변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해당 이론이 실제 경제학에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재명 후보가 토론회에서 "이것이 경제다"라고 설명한 점에 대해 "괴짜 경제학조차 아닌 '인터넷 밈'을 갖고 국민을 가르치려 한 것"이라며 "처참한 수준의 경제관을 드러냈다"고 질타했다.
또 "기초적인 수치와 구조 해석도 되지 않은 공약을 들고 국민 앞에 나선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민주당 인사들이 이를 두둔하며 방송에 나오는 것 자체가 더욱 충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주장한 정책의 근간이 허위에서 출발했다면 독수독과(毒樹毒果), 즉 독이 든 나무에서 정당한 열매가 나올 수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한 이재명 후보 본인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텔경제학은 지난 16일 이재명 후보가 전북 군산 유세에서 언급하며 주목을 받았다.
유세 당시 이재명 후보는 "한 여행객이 호텔에 10만원의 예약금을 내면 호텔 주인은 이 돈으로 가구점 외상값을 갚고, 가구점 주인은 치킨집에서 치킨을 사 먹는다. 치킨집 주인은 문방구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문방구 주인은 호텔에 빚을 갚는다"며 "이후 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하고 10만원을 환불받아 떠나더라도 이 동네에 들어온 돈은 아무것도 없지만 돈이 돌았다. 이것이 경제"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지난 18일 진행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첫 TV토론회에서도 호텔경제학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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