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뜨자 국소지방 제거제 인기... 韓 제약·바이오 개발 경쟁 '치열'

  • 대웅제약 이어 LG화학·한국비엠아이 품목 허가

  • 휴젤·메디톡스·제테마·아미팜 등 국소지방 제거제 개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비만치료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소 지방 제거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전체 체중감량은 비만치료제로 하면서, 특정 부위에 대한 지방도 제거하기 위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이 2021년 국소 지방 감소제 '브이올렛'을 출시한 것에 이어 지난해 1월에는 LG화학이 '벨라콜린주', 최근에는 한국비엠아이가 '바이블주'에 대한 국내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세 가지 제품은 모두 턱밑 지방 제거를 타겟하며, 데옥시콜산(DCA)을 주성분으로 했다. 

세 가지 제품의 주성분인 DCA는 지방세포를 파괴해 숫자를 줄여주는 기전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세포의 크기를 일시적으로 줄여주는 기존 국소 지방 감소제와 달리 반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어 DCA는 지방세포막 파괴 작용 과정에서 섬유아세포가 해당 부위로 유입되면서 콜라겐 생성도 촉진된다. 브이올렛, 벨라콜린, 바이블은 모두 1세대 국소 지방 감소제 '벨카이라'의 복제약으로 동일한 약리기전을 갖고 있다. 

벨카이라는 국내 출시 2년 만에 2020년 12월에 품목허가 자진 취하를 결정한 바 있는데, 이후 대웅제약이 발 빠르게 동일한 성분의 브이올렛을 시장에 선보였다. 국소 지방 감소제 시장이 커지면서 점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향후 후발주자들도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휴젤과 메디톡스, 제테마 등이 DCA 성분의 턱밑 지방 감소제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넘게 국소 지방 감소제를 연구한 기업도 있다. 바로 아미팜이다. 

아미팜은 유일하게 DCA 성분이 아닌 폴리엔포스파티딜콜린(PPC) 성분에 주목했다. PPC 단독만으로 지방감소 효력을 확인한 것이다. 

국소 지방감소제 개발 경쟁이 과열되자 선두자인 대웅제약은 적응증 확보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대웅제약은 DCA 성분의 팔뚝 살 피하지방 분해 효과를 입증한 국내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주로 턱밑 시술에 쓰여왔던 DCA 성분의 국소 지방 감소제에서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다. 특히 DCA 성분을 희석해 시술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가 유행하면서 개인 체형에 맞게 지방을 제거할 수 있는, 국소 지방감소제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는 턱밑에 국한되지만, 대웅제약이 적응증 확대를 제시한 것처럼 향후 개발사들의 연구개발에 따른 적응증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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