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美서 전기차 전략 박차..."차종 2배 늘리고 美전용 이름 사용"

  • 전기차 2종에서 5종으로 확대, 전기차 신모델 美서 첫공개

  • 닛케이 "테슬라 성장 둔화, 도요타에겐 기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에서 전기차 시장 전략을 새롭게 짠다. 2025년 이후로 전기차 차종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늘리고, 미국 전용 이름을 사용하는 브랜드 전략도 추진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0일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관세 등 정책 방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도요타가 기반 다지기를 우선시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미국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가 독점해 왔지만 테슬라의 성장 둔화로 경쟁 환경이 변하기 시작한 점을 추진 배경으로 들었다.

도요타는 지난 19일 북미 본사에서 신차 발표회를 열어 전기차 차종을 현재 2종에서 5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이날 전기차 신모델 대부분을 미국에서 처음 공개하며 ‘미국 중시’ 전략을 분명히 했다.

우선 내년에는 스바루와 공동 개발한 ‘bZ 우드랜드’를 미국과 일본에서 출시하기로 했다. 기존의 ‘bZ4X’라는 이름으로 판매해 오던 것을 ‘bZ’로 간략화해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도 꾀했다. ‘bZ 우드랜드’는 사륜구동으로, 장거리 오프로드 주행 등에 특화돼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 차종 중 하나다.

도요타는 또 유럽 등지에서 이미 공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C-HR’ 전기차를 미국에서도 판매한다. 새로운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 거리를 최대 25% 늘리고 충전 편의성도 높일 계획이다.

닛케이는 “도요타가 이 시점에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를 강화하는 것은 장기적인 보급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은 둔화세로 접어들면서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8%에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 온 테슬라가 성장 둔화를 겪으면서 경쟁 환경이 변했다”면서 “테슬라의 성장 둔화가 도요타 등 일본 기업에 기회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과 일본 간 격차는 여전히 크다. 도요타의 미국 전기차 판매 점유율은 렉서스를 포함해도 1~3월 기준 3%에 불과하며,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나 현대자동차그룹에도 뒤처지고 있다.

닛케이는 이에 대해 “차종이 적은 데다 ‘일본 국내 사양’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고전한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장거리 주행이 많은 미국 시장에 맞는 주행거리나 충전 문제 대응에도 늦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문은 도요타가 미국에서 전기차를 제조하지 않아 온 만큼 현지 생산이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도요타는 2027년까지 자체 개발한 전기차 15종을 세계에 출시하고, 주력 시장인 일본과 중국 외에도 생산 거점을 확대해 공급망을 분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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