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 DC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 피살…용의자 '팔레스타인 해방' 외쳐

  • 팔레스타인 지지자 소행으로 추정

  • 피해자는 다음주 약혼 앞둔 커플

21일현지시간 총격 사고가 발생한 미국 워싱턴DC의 수도 유대인 박물관 근처에서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총격 사고가 발생한 미국 워싱턴 DC의 수도 유대인 박물관 근처에서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수도인 워싱턴 DC에서 약혼을 앞둔 커플로 알려진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총격으로 피살돼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밤 워싱턴 DC에 있는 '수도 유대인 박물관' 근처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총격을 받아 피살됐다. 당시 수도 유대인 박물관은 '미국 유대인 위원회(American Jewish Committee)'가 주최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었다. 

용의자는 엘리아스 로드리게스라는 이름의 30세 남성으로 현장에서 체포됐는데, 그는 체포 직후 "팔레스타인 해방"이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유대인에 불만을 품은 팔레스타인 지지자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 발생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워싱턴) DC에서 일어난 이 끔찍한 살인 사건은 명백히 반유대주의에 근거한 것으로, 지금 당장 끝나야 한다!"며 "증오와 극단주의는 미국에 설 자리가 없다"고 적었다. 이어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니 너무 슬프다! 모두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번 사건을 "반유대주의 테러리즘이라는 타락한 행위"라며 "외교관들과 유대인 공동체에 해를 끼치는 것은 레드라인을 넘는 일이다. 우리는 미국 당국이 이 범죄 행위에 책임이 있는 자들에게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총격으로 피살된 2명은 약혼한 커플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다. 예히엘 레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오늘 밤 '팔레스타인 해방'이라는 명목하에 총격으로 쓰러진 커플은 약혼을 앞두고 있었다"며 "남직원은 다음 주 예루살렘에서 그의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할 목적으로 이번 주 반지를 샀다. 그들은 아름다운 커플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은 FBI 워싱턴 DC 지부 근처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벤 윌리엄슨 FBI 공보부 부국장은 "FBI 인력들이 현장에서 MPD(시 경찰국)와 협조하고 있다"며 "가능한 조속히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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