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제주 동문로터리를 찾아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송승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처음으로 제주도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지지들은 연신 "이재명"을 외쳤고, 이 후보 등장에 함성까지 터져나왔다.
이 후보가 도착하기 약 1시간 30분 전인 오전 9시 30분부터 유세가 예정된 동문로터리에는 일찌감치 지지자들이 모여 자리를 잡았다. 로터리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이 후보의 사진이 그려져 있는 부채를 들거나, 이 후보의 책을 들고 있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이 후보를 조금 더 가까이 보기 위해 자리 싸움을 하는 모습도 보였으며 이 후보의 이름과 구호를 연호하고 유세단 율동을 따라하는 등 이 후보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이날 유세에는 강금실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위성곤·문대림 의원과 배우 박혁권 씨가 참석해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 후보가 유세 현장에 도착할 시간인 오전 11시, 이 후보의 모습이 보이자 동문로터리 일대는 환호성에 휩싸였다. 지지자들은 연신 '이재명 대통령', '화이팅' 등을 외쳤고 이에 응답하듯 이 후보 역시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며 감사를 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책과 부채를 든 지지자들이 22일 제주 동문로터리에서 진행된 유세 현장에 참가하고 있다.[사진=송승현 기자]
유세를 시작한 이 후보는 가장 먼저 제주 4·3 사건의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이 후보는 "아름다운 섬인 제주이지만, 땅속에 한을 품고 묻힌 사람들이 있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섬"이라며 이번 대선을 "작년 12월 3일에 일어난 또 다른 제주 4·3을 청산하는 과정"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국민의 생명·자유·인권을 침해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영구적으로 공소시효를 폐지해 반드시 형사 처벌을 받게 하겠다"며 "이에 더해 손해배상을 통해 재산을 물려준 범위 내에서는 후손들도 끝까지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맞습니다', '내란' 등을 외치며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현장에는 가벼운 소동도 있었다. 가장 앞에 있던 지지자들과 이 후보를 조금 더 가까이 보기 위해 앞으로 이동하려는 사람들이 충돌했다. 앞에 있던 이들은 "밀지 말라", "더 앞으로 갈 데가 없다"고 불평하며 자리를 고쳐 잡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약 50분의 유세를 마치며 "매년 4·3 추념식 때마다 제주를 방문했는데 내년에는 대통령이 되서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다음 유세 현장인 양산으로 향했다.
배우 박혁권씨가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제주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