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베트남 국영통신사 비엣텔과 손잡고 AI·데이터센터 협력 타진

  • 베트남 정부 "KT, 단순 투자 넘어 전략적 파트너 되길 기대"…비엣텔과 AI·데이터센터 공동 구상 본격화

응우옌찌중 베트남 부총리와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진베트남통신사
응우옌찌중 베트남 부총리와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정부가 KT와 베트남군통신그룹인 비엣텔(Viettel)간 전략적 협력 체계 구축을 공식화하며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공동 투자를 제안했다. 특히 이번 협력 구상은 단순한 투자 유치가 아닌, 양국 간 기술 동반 성장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이코노미(VnEconomy)에 따르면 응우옌찌중(Nguyen Chi Dung) 베트남 부총리는 26일 김영섭 KT 대표이사를 접견하고 양국 간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KT가 베트남 시장 내 본격적인 기술 협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첫 공식 외교 일정으로, 향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에 있어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최근 AI·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신기술 분야로 사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KT는 베트남에 직접적인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전례는 없다. 김 대표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략적 시도로 풀이된다.

중 부총리는 회담에서 “KT는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로서 베트남의 디지털 경제 성장에 함께하길 기대한다”며 “기술 혁신이 집중되는 AI, 저궤도 위성,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비엣텔과의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진출 전략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KT와 비엣텔이 AI 연구·교육센터를 공동 설립해 베트남과 한국의 고급 인재 양성을 함께 추진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이 센터는 AI 개발에 필수적인 대형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포함하며, 향후 AI 관련 스타트업 생태계까지 연결될 수 있는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베트남 정부 산하 혁신 플랫폼인 ‘국가혁신센터(NIC)’와의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도 적극 추진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KT는 AI 및 디지털 전환 중심의 성장전략을 추진 중이며, 비엣텔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의 기술력과 베트남의 시장 기반을 결합한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은 KT가 장기적인 데이터·AI 투자 계획을 실현할 최적의 파트너이자 거점”이라며, “양국의 상호보완적 역량을 기반으로 실질적이고 측정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 차원의 환영 분위기도 확인됐다. 응우옌찌중 부총리는 “KT의 전략적 행보를 환영하며, 이번 협력을 통해 베트남이 동남아 AI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KT와 비엣텔의 시너지가 AI 기반 신산업 육성과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향후 베트남과 한국이 함께 글로벌 ICT 생태계의 중추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를 계기로 KT의 베트남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며, 동남아 기술 중심국가로의 도약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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