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SK와 에너지 전환 협력 모색...LNG 산업 혁신 논의

  • SK그룹·베트남혁신센터, '청정에너지 전환' 협력 논의…"LNG는 탈탄소 핵심 산업"

베트남 바리어붕따우성 내 티바이 LNG터미널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바리어붕따우성 내 티바이 LNG터미널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정부와 SK그룹이 손잡고 LNG(액화천연가스) 산업 전환과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동 행보에 나섰다.

22일 베트남 현지 매체 금융시장잡지에 따르면, 베트남 상공부 산하 국가혁신센터(NIC)는 전날 SK그룹과 공동으로 ‘LNG 산업 가치사슬 내 혁신’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에너지 전환과 탈탄소화를 위한 정책 및 기술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는 NIC와 SK가 공동 주관한 '미래 산업 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청정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전환을 전략적 핵심 분야로 삼고 있는 베트남의 산업 정책 방향을 반영했다. 주최 측은 “LNG는 기후변화 대응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전략 산업”이라며, “에너지 공급 안정성과 탈탄소 효과를 모두 고려한 최적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또띠엔틴(Do Tien Thinh) NIC 부센터장은 개회사에서 “LNG 산업의 체계적 전환을 위해 정부, 기업, 연구계가 삼각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NIC는 지식 교류, 전문가 연결, 기술 트렌드 공유, 국제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산업 전환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컨설팅 기업 PwC 베트남의 키스 마크 도튼(Keith Mark Doten) 이사는 “LNG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저탄소 배출 특성 덕분에 세계 각국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베트남도 글로벌 LNG 시장에 점진적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산업·발전·운송 등 다양한 부문에서 LNG 도입의 경제적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 측은 베트남의 에너지 전환 과정에 깊이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유영욱 SK이노베이션 E&S 부사장은 “SK는 에너지·반도체·정보통신·바이오 등 190개 계열사를 둔 한국 대표 그룹으로, 지속가능성과 혁신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베트남이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LNG 발전소 구축과 통합형 에너지 허브 조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LNG 발전소를 단순 에너지 생산시설을 넘어 AI, 물류, 수소, 스마트농업, 첨단제조업 등이 융합된 ‘지능형 에너지 복합단지’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부사장은 “이러한 클러스터는 에너지 안보, 일자리 창출,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 자립 등 다층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최근 전력 수요 급증에 따라 LNG 기반 발전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2021~2030 국가전력개발계획 8(파워플랜 8)'은 2030년까지 석탄 발전소 18기가와트(GW)를 폐쇄하고, 이를 LNG(14기가와트) 및 재생에너지(12~15기가와)로 대체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미나에 참석한 에너지 전문가들은 “LNG는 향후 10년간 석탄과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 에너지원”이라며, “베트남의 기후 목표 달성과 산업경쟁력 제고에 동시에 기여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한국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기술 이전, 인프라 투자, 인력 양성 등 다방면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베트남과 SK는 LNG 산업 전환을 넘어 에너지·산업·기술 혁신을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전망이다. 향후 양측은 추가 협력사업, 시범 프로젝트, 정책 공동 연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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