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이퐁, 한-베 기업 간 공급망 연계 및 인재 양성 협력 강화

  • FDI 유치 1위 한국…부품소재 협력·직업교육 분야 연결 확대 기대

5월 20일 베트남 하이퐁에서 열린 베트남-한국 기업 간담회 사진베트남통신사
5월 20일 베트남 하이퐁에서 열린 베트남-한국 기업 간담회 [사진=베트남통신사]


삼성, LG 등 한국 기업이 대거 진출해 있는 베트남 하이퐁(Hai Phong)시가 한국 기업과의 공급망 연계 및 인재 양성 분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20일 베트남 현지 매체 베트남통신사에 따르면 이날 베트남 하이퐁시에서 열린 ‘베트남 기업과 한국 기업의 기회와 도전’ 간담회에서 하이퐁시 베트남-한국 우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레아인꿘(Le Anh Quan) 하이퐁시 인민위원회 상임 부위원장은 “한국은 하이퐁 최대의 외국인 투자국이며, 시 정부는 한국 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하이퐁시 외무청과 베트남–한국 우호협회, 하이퐁한인상공회의소(코참 하이퐁)가 공동 주최했으며, 양국 기업 간 실질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산업연계, 공급망 구축, 인재 양성 등 다방면의 주제가 논의됐다.

현재 하이퐁에는 총 186개의 한국 기업이 142억 달러(약 19조7919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집행한 가운데 이는 하이퐁 외국인직접투자(FDI)의 최대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 LG 등을 중심으로 한 기술집약형 산업이 지역의 수출입 증가, 고용 창출 및 지방 재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꿘 부위원장은 “앞으로 하이퐁시는 FDI 기업이 안심하고 장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토지, 금융, 인력 접근성을 제고하고 행정절차 간소화를 통해 투자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소규모의 베트남 기업들이 한국 기업과 기술·부품·장비 분야에서 실질적 연계가 가능하도록 직업교육 및 기술훈련 강화가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석명국 하이퐁 코참 회장은 “이번 토론회는 양국 기업 간 이해를 넓히는 기회이며, 향후 부품소재 국산화 및 현지 인력 양성 확대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평했다. 그는 “과거에는 많은 한국 기업이 부품소재를 본국 또는 제3국에서 수입했으나 최근에는 베트남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희 하이퐁 코참 부회장은 “하이퐁시는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직업교육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기계·전자·자동화·AI 등 산업기술 계열 전공과정 강화, 한국어를 포함한 외국어 교육 확대, 그리고 커뮤니케이션·팀워크·비판적 사고와 같은 소프트 스킬 교육 확대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이 부회장은 또한 “교육기관 간 프로그램 연계, 교환학생·교환교수 활성화, 산학협력 기반 인턴십 확대 등 한·베 직업교육 협력 플랫폼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 기업들도 교육과정 설계 및 실습 훈련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하이퐁시가 기업·정부·교육기관이 삼위일체로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하며, 이를 통해 고도화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실질적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이퐁시가 이처럼 인재 양성과 부품소재 연계를 동시에 강조하는 배경에는, 단순한 제조기지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산업의 전진기지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현재까지는 대부분의 부품소재가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으나, 향후 베트남 중소기업이 공급망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한국 기업의 생산비 절감과 베트남 산업 내재화를 동시에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이퐁시는 이미 베트남 내 최상위권의 PCI(지방경쟁력지수), PAR Index(행정개혁지수), SIPAS(공공서비스 만족도지수) 등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우호적 환경 속에서 한국과의 협력 모델을 더 정교하게 설계하고 있다는 평가다. 산업생산력과 항만 인프라, 국제물류 연결망이 강점인 만큼, 교육과 공급망이 연계된 ‘한국형 협력모델’의 핵심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으로 하이퐁시가 한국과의 경제·교육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조성한다면, 베트남 북부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외국인 투자 유치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