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빈푹성, '반도체 중심지 도약' 포부… 한국 기업과 협력도 모색

  •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첨단산업 유치 집중

  • 교육·제도·산업단지 전방위 개편 시동

베트남 빈푹성 메쩐Me Tran 전기전자회사 전자부품 생산 현장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빈푹성 메쩐(Me Tran) 전기전자회사 전자부품 생산 현장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빈푹성이 국가 반도체 산업 중심지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전략 전환에 착수한 가운데 한국과의 협력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19일 베트남 현지 매체 빈푹신문에 따르면 베트남 빈푹성 인민위원회는 첨단 기술기업 유치와 글로벌 공급망 내 반도체 입지 강화를 위한 행정개혁, 투자 인센티브 확대, 인프라 고도화, 전문인력 양성을 핵심 축으로 한 반도체 산업 육성 청사진을 제시했다.

빈푹성 정부는 “2030년까지 고부가가치 제조업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산업발전 비전 하에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확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 유치 △지원산업 및 부품생태계 강화 △청년 고급인재 양성 등을 전략 핵심으로 설정했다.

빈푹성은 현재 하이테크 전자부품 및 반도체 기반 산업에서 글로벌 공급망과 연계된 중추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빈푹성에 진출한 주요 한국 기업으로는 자화비나(Jahwa Vina), 해성비나(Haesung Vina), 파트론비나(Partron Vina), 파워로직스비나(Power Logics Vina)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이미 미국,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동남아시아 국가로 수출을 확대 중이며, 애플·삼성·델·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대기업의 공급사로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 산업 전략화 및 북부 내륙지역의 기술 집약형 산업 유치 기조와 맞물려 빈푹성의 산업 입지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빈푹성의 반도체 산업화에는 여전히 여러 도전과제가 남아 있다. 첫째는 산업단지 인프라 미비다. 현재 일부 산업단지는 여전히 조성 단계에 있으며, 전력·수리·도로망 등 기반시설이 완비되지 않았다. 특히 반도체 전용 클린룸 단지나 극한환경 대응 설비를 갖춘 첨단 산업단지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둘째는 전문인력 부족이다. 현재 빈푹성은 단순 기술 인력 또는 기능직 인력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엔지니어, 공정기술자, 고급 연구개발 인재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로 인해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간 인재 양성 협력체계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셋째는 동종 경쟁 지역과의 차별화 전략 부재다. 수도 하노이, 박닌성, 다낭시, 호찌민시 등 기존 산업 거점들과 비교해 투자 인프라, 우대정책, 인재풀 측면에서 열세에 놓여 있으며, 아직까지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주도할 '키 플레이어' 기업 부재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빈푹성 당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먼저 첨단산업 전용 단지 조성 및 하이브리드 생태계 구축에 착수했다. 기존 산업단지 중 바티엔, 카이꽝 등을 첨단산업 유치 중심지로 리모델링하고 있으며, 신규 클린테크ㆍ반도체 특화단지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항만, 공항, 철도 등 물류거점과의 연계성 확보를 통해 국제기업 유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토지 임대료 감면, 세제 혜택, 장비 투자 지원, 연구개발(R&D) 보조금 제도 등 업종 특화형 인센티브 패키지를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다. 반도체 기업에 특화된 초기 입주 지원과 공공인프라 공동 구축사업도 추진된다.

핵심과제로는 전문 기술 인재 육성이 꼽힌다. 빈푹성은 국내 기술대학뿐만 아니라 한국ㆍ일본ㆍ대만의 반도체 특화 교육기관과의 교류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 내 반도체 훈련센터 및 장기산학협력 프로젝트도 병행 중이다. 특히, 한국 반도체 산업과 유사한 교육-산업 융합 모델을 적용해, 기업의 실질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인재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빈푹성은 장기적으로는 기술이전, 스타트업 유치, 글로벌 R&D 허브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국제기술협력 채널과 민관 투자펀드 설립, 외국 기업과의 공동 파일럿 프로젝트 운영 등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산업단지, 스마트에너지 관리 인프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유도 전략도 반도체 투자 환경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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