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린 이후 일본 관광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실제 현장에서는 ‘탈(脫)중국 의존’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간사이(関西) 지역은 숙박 취소 등이 잇따르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1일 최근 일본 관광지 상황을 전하며 “중국 의존 탈피가 진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관광객 구조가 다변화되면서 중국인 여행객 감소분을 다른 국가 및 지역 관광객이 상당 부분 보완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도쿄 아사쿠사의 중심부에는 여전히 발 디딜 틈 없는 인파가 몰리는 상황이다. 다만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비중이 이전보다 확연히 줄어든 대신, 유럽·미국·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온 관광객이 증가했다.
도쿄도 내 한 호텔 관계자는 “중국 단체 예약은 일부 취소됐지만 유럽과 동남아 예약이 늘어 총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객층 다변화가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인 단체 관광 비중이 높았던 간사이 등 관광지에서는 예약 취소와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특히 면세 쇼핑 의존도가 높던 상점들은 중국인 단체객 감소로 타격이 크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사카 관광국에 따르면 오사카 내 호텔 약 20곳에서 12월 말까지 중국인의 숙박 예약 중 50~70%가 취소됐다. 이처럼 중국발 예약 취소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산케이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엔저로 인해 미국·유럽 관광객의 구매력이 높아져 1인당 평균 소비액이 증가하고 있어 관광업계 전반의 매출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항공사 일부 노선에서도 단기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관광업계는 “예상된 범위 안”이라며 현재까지는 비교적 차분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고급 호텔·리조트 등에서는 오히려 중국 이외 지역의 고소득층 고객이 증가해 실적 감소 우려가 완화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한 지방 관광 사업자는 “중국이 정치적 이유로 여행 규제를 가할 수 있다는 건 오래전부터 예견됐던 위험”이라면서도 “시장 규모가 워낙 커 장기화하면 손실은 피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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