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부부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최초 폭로한 공익제보자 조명현씨가 "내가 한 일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김혜경씨만을 위한 사적인 일을 처리하는 개인의 노예였다"고 말했다.
조씨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지난 대선 당시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있었던 시절 불법 세금 유용과 법인카드 비리, 공무원의 사적 유용 등을 제보하고 신고했던 전 경기도 비서실 공무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 하루 일과는 매일 아침 이 전 지사가 먹을 건강을 고려해 만든 일명 '이재명 세트'라 불리는 샌드위치를 사고, 이 전 지사가 좋아하는 과일을 사다가 공관에 세팅해 두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공관을 다 돌고 나면 김혜경씨를 위한 샌드위치들과 과일들, 먹고 싶어 하는 메뉴들을 원하는 식당에 가서 주문해 이 전 지사의 자택 문 앞에 가져다 뒀다"며 "법인카드로 결제할 수 없는 시간에는 제 카드로 먼저 결제하고, 다음 날 결제 취소 후 다시 법인카드로 재결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청의 법인카드는 국민의 피와 땀이 녹아 있는 국민의 혈세인 세금이 아니냐"며 "이 모든 일이 이 전 지사의 비호나 묵인 없이 가능한 일들이냐"고 물었다.
조씨는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의 공무원과 세금이 오롯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용된다고 믿을 수 있겠느냐"며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예외가 돼선 안 된다. 법적 책임을 묻는 시간 또한 지연시키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아는 이 후보에 대한 잘못한 부분을 알리려고 한다"며 "김 후보의 청렴도는 언론을 통해 들었다. 당연히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이 후보가 언론을 통해 '가족들이 부정부패를 저지른 적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내가 (당시 일했던) 직원으로서 지금 이 모든 것을 증언하고 증명했다"며 "법적인 책임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해서 본인이 책임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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