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게임 전용 앱을 연내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게임 전용 앱은 내달 9일 개최하는 세계 연례 개발자 회의(WWDC)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이 앱은 올해 말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애플 TV 셋톱박스 등에 기본 탑재될 예정이다.
앱은 기존 앱스토어에 흩어져 있던 게임 콘텐츠를 통합하고, 게이머 간 소통과 성과 공유 등을 지원하는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0년 처음 앱으로 출시된 이후 기존 운영체제에 통합돼 친구들과 소셜 기능에 주안점을 뒀던 기존 게임 센터(Game Center)를 대체하게 된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이번 행보는 게이머들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나 콘솔 등 다양한 대체재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자사 기기에서의 경험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게임 플랫폼 중 하나로, 앱스토어가 2008년 시작된 이후 게임은 핵심 카테고리 중 하나다. 최근에는 고사양 게임도 추가됐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 수익의 약 3분의 2는 게임과 인앱 구매에서 나온다. 최근 들어 애플은 '레지던트 이블', '어쌔신 크리드' 등 고사양 콘솔 게임도 자사 플랫폼에 유치하는 등 게임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월 6.99 달러(약 9500원)에 제공하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를 운영 중이며 스니키 사스콰치(Sneaky Sasquatch)라는 인기 게임을 만든 'RAC7 게임즈라'는 게임 개발사를 인수하는 등 게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맥 플랫폼에서도 게임 최적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고성능 칩을 탑재해 그래픽 품질을 향상시켰고 기존 게임을 맥에서도 쉽게 실행할 수 있는 도구도 개발했다.
블룸버그는 "새 앱이 애플 기기에서 게임 사용성을 향상시키고 관련 기능을 부각시킬 수는 있겠지만, 고사양 게임 사용자와 개발자들의 인식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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