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 3세 최성환 야심작 '나무엑스' 美법인 설립… 사업화 성패 승부수

  • 출시 전부터 유통채널 구축… 현지 생산도 검토

  • 최성환 경영 시험대… "나무엑스가 실적 모멘텀"

사진아주경제 DB
[사진=아주경제 DB]
'리밸런싱(사업재편)' 작업에 한창인 SK네트웍스가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점찍은 인공지능(AI) 사업에 고삐를 당긴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NAMUHX)'로 경영 시험대에 오르게 된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AI·로봇 선도 시장인 미국 공략을 우선순위로 정하며 실적 반등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지난 2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나무엑스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나무엑스 공식 출시 전부터 미국 시장 안착을 위한 판매·유통 채널을 구축하며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나무엑스는 SK네트웍스의 AI 전략과 자회사 SK매직 자원을 바탕으로 탄생한 브랜드로, 지난달 론칭 행사에서 첫선을 보였다. 공기청정기 형태인 기기에 자율주행을 탑재해 집안 곳곳의 공기 정화를 도와주며, 사용자 얼굴을 인식해 건강관리도 도와주는 제품이다. 오는 7월 출시 예정이다.

미국과 말레이시아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첫 타깃으로 삼고 추후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SK매직 측은 "나무엑스 미국 법인은 글로벌 확장의 주요 축이며 현지 생산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SK매직의 기존 현지 법인을 활용할 계획이다.

나무엑스는 SK네트웍스와 SK매직이 고강도 리밸런싱 속에서 추진하는 신사업인 만큼 성패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무역과 정보통신 등 주력 사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무구조에 부담을 안겼던 SK렌터카도 정리하면서 외형이 축소됐다. 지난 1분기에도 매출 1조6366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1%, 15.6% 감소한 수치다.

SK매직은 매출 증가에도 나무엑스 출시 준비에 따른 비용 집행으로 1분기 수익성이 악화됐다. 나무엑스가 최 사장의 경영 시험대로 평가받는 이유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의 올해 실적 모멘텀은 AI를 입힌 SK매직의 신제품 나무엑스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며 "이번 신제품에 대한 고객 수요 확인이 단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부친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실형을 확정받은 가운데 SK㈜와 SK네트웍스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면서 최 사장의 임무도 막중해졌다. SK그룹 내 최 전 회장 입지가 위축되면서 최 사장의 경영 기반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SK네트웍스는 당숙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지배하에 있다.

2021년부터 부친을 대신해 경영 최전선에 선 최 사장은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하에 사업을 재편하는 동시에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기술 개발 조직인 '피닉스 랩'을 구축하고, 데이터 전문기업 엔코아 인수와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업체 업스테이지 지분 취득 등 AI 역량 강화에 힘써왔다.

전문가들은 SK네트웍스가 AI 중심의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회사의 미래 사업 투자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김응관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SK네트웍스는 향후에도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미래 산업 관련 지분투자 등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사업구조 재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비경상적 투자자금 소요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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