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자산운용사 출신' 서유석 금투협회장, 임기 반년 남기고 '반절 성공' 아쉬움

  • 공모펀드 직상장·법인 지급결제 '삐그덕'

  • 디딤펀드 '미완성' 평가… 후속작업 필요해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올해 1월 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신년 비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올해 1월 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신년 비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임기를 반 년 남기고 성과에 대해 기대보다 미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력 공약이었던 디딤펀드는 지난해 출시했지만 이후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해 '반쪽짜리 성공'이라는 반응이다. 이외에도 2분기 예정됐던 공모펀드 직상장이 3분기로 연기되고 법인 지급결제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모펀드 직상장은 2분기에서 7월 말로 미뤄졌으나, 7월 말도 실질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모펀드 직상장이 지연되는 이유로 관련 전산 개발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들었으나 실상은 공모펀드 직상장에 적극적이지 않은 운용업계와의 불협화음이 주요하다는 것이다. 

공모펀드 직상장은 공모펀드를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투자자들의 매매 편의성을 높여 공모펀드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모펀드의 위축이 ETF에 비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에 기인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단순히 매매를 간편하게 한다고 해서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실질적인 어려움도 있다. 공모펀드를 직상장하기 위해서는 규모, 수익률 측면에서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데다가 실시간 거래를 위해 유동성 공급자(LP) 계약을 따로 체결해야 한다. 그러나 공모펀드 직상장으로 예상되는 수익성이 크지 않은 만큼 LP를 구하기도 여의치 않다. 

주요 공약 중 하나인 법인 지급결제는 진행된 내용이 없는 상태다. 현행 제도에서 증권사가 지급결제를 할 수 있는 대상은 개인으로 한정돼 기업들은 은행 계좌를 사용하고 있다. 증권사에 법인 지급결제를 허용하면 기업이 증권사 계좌를 통해 급여 지급을 포함해 제품 판매대금 수령, 협력업체 결제, 공과금 납부 등 송금과 이체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증권사 입장에서는 기업을 주거래 고객으로 유치해 기업금융(IB) 사업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법인 지급결제는 증권업계의 오랜 숙원으로 서 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여러 차례 임기 내 해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2023년 취임 초기에 금융당국 TF를 통해 현실화 방안을 검토했을 뿐 이후 추가적인 진행은 없는 상태다. 증권사들이 2006년에 이미 결제망 특별참가금 3375억원을 납부했음에도 이번에도 법인 지급결제를 이루지 못하고 해를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서유석 회장이 가장 공들였던 디딤펀드는 지난해 9월 25개 자산운용사가 자산배분펀드(BF·밸런스 펀드)를 1개씩 선보이며 출시에 성공했다. 국민 노후자금 증진을 위해 증권업계 공동 브랜드로 자산배분 펀드를 만든다는 취지는 좋았으나 현재(28일 종가 기준)로선 25개 디딤펀드의 합계 순자산이 2500억원에 그치는 등 홍보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투자자 접근성도 떨어지고 있다.

실효성을 얻기 위해서는 증권사 외에 은행업계와 보험업계까지 판매사를 확보하고, 디폴트옵션 편입 등 후속작업이 원활히 이뤄지는 것이 관건이다. 디폴트옵션에 디딤펀드를 편입하기 위해서는 판매사와의 소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판매사별로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라인업이 구축된 상태로, 디딤펀드가 디폴트옵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만들기보다 기존 포트폴리오의 상품으로 편입되는 방안이 유효하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트랙레코드를 갖춘 상품 중심으로 디딤펀드 디폴트옵션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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