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오픈AI-UAE 'AI 빅딜' 제동 시도…"xAI 빠지면 트럼프 승인 없다" 압박

  • 백악관, 계약 조건 재검토 했지만 진행하기로 결정

  • 머스크, 오픈AI 거래와 관련해 '공정성 우려'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아랍에미리트(UAE) 간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계약을 무산시키려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머스크 CEO는 해당 프로젝트에 자신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포함되지 않을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약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 CEO가 UAE 측 프로젝트 파트너인 AI 기업 'G42' 관계자들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경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G42는 UAE 대통령의 동생이 운영하고 UAE 국부펀드 지원을 받는 AI 기업으로 오픈AI와 손잡고 아부다비에 5기가와트(GW)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스타게이트 UAE'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스타게이트 UAE' 프로젝트는 전 세계 AI 산업계의 주목을 받은 대규모 사업으로, 데이터센터 완공 시 규모가 약 10제곱마일(약 26㎢)에 달하며, 전력 수요는 원자력 발전소 5기의 발전 용량과 맞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동행해 UAE와의 계약을 조율 중이라는 사실을 입수하고 격분해 직접 순방에 동행하겠다고 통보했다. 실제로 머스크 CEO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등장했다.
 
WSJ은 머스크 CEO의 반발 이후 백악관은 계약 조건을 재검토했지만, 결국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AI·가상화폐 정책 총괄 책임자인 데이비드 색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이 끝나기 전에 이 프로젝트 합의를 발표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참모들이 머스크 CEO를 진정시킬 방법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들은 머스크 CEO가 올트먼에게 이익이 될 것 같은 거래를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머스크 CEO가 이번 거래와 관련해 '공정성 우려'를 제기했다고 했다.
 
머스크 CEO는 2015년 올트먼 등과 함께 오픈AI를 공동 설립했지만, 이후 관계가 틀어지면서 오픈AI를 떠났고 이후 올트먼을 향해 공개적으로 비판을 이어왔다. 오픈AI가 챗GPT 출시로 큰 주목을 받자 xAI를 설립했다. WSJ는 xAI가 아부다비 데이터센터의 향후 입주 후보 기업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머스크 CEO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리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모든 공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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