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달 사상 처음 8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코스피200 야간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강도가 뚜렷하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규모가 커진 데 이어 순매수와 순매도를 하루 단위로 빠르게 뒤집는 흐름까지 나타나면서 지수 상승 국면에서 외국인의 단기 방향성 베팅이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4월 코스피200 야간선물 시장에서 하루 수백억원대 규모로 순매수·순매도를 이어갔다. 일부 거래일에는 3000억원대 거래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거래 규모는 제한적인 수준이었다.
반면 5월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외국인의 하루 거래 규모가 수천억원대로 확대되며 야간선물 시장 내 존재감이 뚜렷하게 커졌다.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8000선 돌파 기대감이 높아진 시기와 맞물려 야간장에서도 적극적인 포지션 구축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5월 중순 이후 외국인의 매매 규모는 한층 커졌다. 외국인은 지난달 14일 5758억원 순매도에 나섰고, 6일과 8일에도 각각 4772억원, 437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20일에는 3926억원 순매수로 돌아서며 대규모 매수세를 나타냈다. 4월과 비교해 하루 거래 규모가 수천억원 이상 확대된 모습이다.
매매 방향 전환 속도도 빨라졌다. 4월에는 외국인 수급 방향이 며칠간 이어지는 흐름이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5월 후반에는 하루 단위로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는 초단기 대응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달 26일 2384억원 순매도 이후 27일 2339억원 순매수로 전환했고, 28일 다시 2655억원 순매도에 나선 뒤 29일에는 2582억원 순매수로 방향을 바꿨다.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8000선 돌파 과정에서 외국인이 야간선물 시장을 통해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와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동시에 대응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수 레벨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상승 베팅과 차익 실현이 교차하면서 야간선물 시장이 외국인의 단기 전략을 보여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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