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가 인터뷰한 전문가 10인 전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이 후보)의 대선 승리를 예측했다. 다만 이 후보의 과반 득표 가능성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평균 40% 안팎의 득표율로 예상됐고 중도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평가 속에 최저 38% 전망도 나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여론조사상 10% 안팎을 기록했지만 실제 득표율은 그보다 낮을 것이란 전망이 다수였다.
10명 중 6명은 이 후보의 당선을 점치면서도 과반 득표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 후보 49%, 김 후보 42%, 이준석 후보 8% 득표를 예상하며 "토론회에서의 방어적 태도와 '어쩌라는 건가' 같은 발언이 중도층의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도 이 후보가 48% 안팎의 득표율로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재명 포비아'가 과반 득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다자구도를 원인으로 들며 과반 득표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소장은 "박근혜 당시 후보가 51.6%를 얻을 수 있었던 건 양자구도였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 49~56%, 김 후보 42%, 이준석 후보 8%로 전망했다. 김 후보에 대해서는 '최약체 후보'라고 혹평했다.
반면 나머지 4명은 이 후보의 과반 득표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은 "진보·보수가 각각 30%씩 존재하고 나머지 40%는 중도층인데 이중 20%가 이 후보에게 갈 것"이라며 과반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상병 평론가는 "보수층과 극우세력이 총결집해도 35% 안팎"이라며 52% 이상의 최고 득표율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준석 후보 득표율에 대해서는 대부분 전문가가 10% 미만으로 예측했다. 사표 방지 심리가 작용해 실제 투표에서는 지지율이 낮게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여론조사상 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이 후보를 향한 중도층이 보내는 경고"라며 "여론조사에서 15%를 넘지 못했기 때문에 붐업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엄 소장은 "20·30 남성 지지층에 기반한 구조는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막판 변수는 투표율이다. 역대 대선 투표율은 77%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본투표날 투표율은 이전 대선보다 낮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 배경으로는 '합리적 보수층의 이탈'을 지목했다. 조성주 정치발전소 상임이사는 "중도층이나 계엄에 반대하고 윤석열 탄핵에 찬성한 합리적 보수층에서 투표장에 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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